관행으로 맺은 계약서 파기 … 하태경 "LCK운영위원회, 조규남 대표 수사 의뢰할 뜻 밝혀"

그리핀 공식 SNS에 올라온 FA 소식

그리핀 구단주 스틸에잇은 25일 현 ‘카나비 사태’와 관련된 불공정 계약서에 대한 사과와 자유계약(FA)을 원하는 선수는 FA로 공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공식 SNS를 통해 리헨즈(손시우), 도란(최현준), 쵸비(정지훈) 선수와의 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다. 

스틸에잇 측은 발표를 통해 “불공정 계약서'에 대해서 저희는 그 심각성과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그리핀이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사려 깊은 관계로 계약을 맺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또 잘못된 계약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스틸에잇과 팀 그리핀은 이번에 발생한 모든 문제를 직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잘못된 관행으로 맺은 계약서를 모두 파기하고 팀 그리핀 선수들과 불공정한 내용을 바로잡은 새로운 계약 체결을 위해 불공정한 조항을 삭제한 새로운 계약서를 도입키로 했다.

다만 이 같은 사과문에도 e스포츠 팬들과 리그오브레전드(LoL) 유저들의 분노를 식힐 수 없었다. ‘카나비 사태’의 중심에 있는 조규남 전 대표와 이를 폭로한 김대호 감독의 징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가장 중요한 카나비(서진혁) 선수의 계약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사과문에서 ‘잘못된 관행’과 ‘불공정한 조항’은 그동안 조규남 전 대표와 스틸에잇 측에서 주장한 것과는 상반된 문구들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카나비(서진혁) 선수와 김대호 감독을 오히려 비난하거나 가해자로 몰며 계약상의 문제점을 부인해왔다.

조규남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카나비 선수가 템퍼링(다른 팀과 계약을 위해 사전에 접촉하는 행위)을 했다고 주장했고 스틸에잇은 카나비 선수 계약과 관련된 김대호 감독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계약서에 사용된 도장과 내용을 근거로 계약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시 에이전시 키앤파트너스는 관여 사실을 부인하고 영업 종료를 발표했다. 하태경 의원은 ‘불공정 사기, 협박 사건’이라고 언급하며 명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렇듯 계속 번복되는 입장에 팬들의 분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사과문에 ‘카나비 사태’에 대한 실질적인 입장과 방안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태에 대한 해결보다 책임을 최소화하고 e스포츠판에 계속 남기 위한 대처라는 비판적 시선을 받는 상황이다. 팬들은 선수들이 FA로 풀리는 것은 당연하고 관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26일 오전 11시 15분경 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스틸에잇 사과문에 대해 "모든 의혹을 인정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LCK운영위원회가 이른 시일 내에 조규남 대표 등 관계자들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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