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재 17만 6000명 돌파 … 김대호 감독 징계에 대한 재조사 요구 

현재 등록되어 있는 '카나비 사태' 관련 청원

최근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프로 리그(LCK)에서 논란을 촉발시킨 ‘카나비 사태’를 폭로한 김대호 감독이 징계를 받자 이에 대한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25일 현재 17만 6000명을 돌파해 청와대 관계자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조건 인원수 2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대호 감독 징계는 지난 20일 라이엇코리아에서 발표한 LCK 운영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로 알려졌다. 김대호 감독은 소속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았다. 카나비(서진혁) 선수를 중국 프로팀에게 불합리한 조건으로 이적시키려 한 혐의를 받는 조규남 전 대표 역시 무기한 출장 정지다. 

조규남 전 대표는 발표 이전에 이미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했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 없는 징계지만 김대호 감독은 프로팀 DRX 소속 감독이 됐다는 발표가 있었던 만큼 추후 활동에 타격이 크다. 유저들은 두 사람의 징계 조건이 같다는 것에 분노를 나타내며 국민청원을 한 것이다. 

단순히 두 사람의 징계가 같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김대호 감독이 정말 ‘폭언’과 ‘폭행’을 했냐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엇코리아 발표 이후 같은 날 그리핀 팀 소속 타잔(이승용), 소드(최성원) 선수와 신형섭, 변영섭 코치가 김대호 감독의 폭언과 폭행에 대해 증언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은 대다수 ‘특정 선수’ 또는 ‘한 선수’라는 명칭이 사용됐다. 실명이 거론된 뉴트(김진) 선수는 오히려 김대호 감독 개인 방송에 출연하며 문제없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유일하게 소드 선수만이 직접 자신의 경험을 말했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김대호 감독에 대한 논란은 ‘카나비 사태’에 대한 본질을 흐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했다. 본래 그리핀 2군 소속 카나비 선수가 중국 팀에 불합리한 조건으로 이적된 사건이 중심인데 논란의 주체가 바뀌려 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LCK운영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불법 비리를 옹호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카나비 선수 이적 계약 당시 에이전시인 키앤파트너스는 논란이 일자 "이적 합의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21일 첫 입장문을 냈으나 다음날인 22일 영업 중단을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키앤파트너스 측에 관련 질의에 대한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못했으며 서면질의문 역시 답변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징계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이나 발표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 김대호 감독은 개인 방송으로 징계에 대한 불합리함을 호소했다. LCK 팬들은 하루빨리 카나비 선수가 자유 계약(FA) 상태로 풀리고 이번 사태를 야기한 담당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랐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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