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발표 후 더 악화한 논란 … 그리핀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폭로

지난 5일 DRX팀에 합류한 김대호 감독 모습.

지난 20일 순차적으로 이뤄진 서로 다른 입장 발표로 ‘카나비 사태’가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e스포츠 팬들의 우려를 싸고 있다.

어제 하태경의원실이 ‘카나비 사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후 라이엇코리아와 스틸에잇에서도 잇달아 최종 조사 결과 및 입장문을 밝혔다. 카나비 사태 폭로의 중심에 있는 김대호 감독 또한 자신의 개인 방송을 통해 입장 발표를 했다.

입장 발표 이후 논란이 되는 그리핀 팀 소속 선수 및 코치들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김대호 감독이 폭행과 폭언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하태경의원실은 20일 오전 이번 사태는 ‘구단과 로펌이 결탁해 미성년 선수를 노예로 만든 사기·협박 사건’이라고 밝혔다. 의원실 발표는 구단의 거짓말과 가짜도장을 사용한 사기 계약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후 라이엇코리아의 최종 조사 결과 발표도 이뤄졌다. 발표 내용에는 조규남 그리핀 전 대표와 김대호 감독 및 그리핀 팀에 대한 징계와 사유가 명시됐다. 조규남 전 대표와 김대호 감독의 징계 강도가 동일한 점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라이엇 측 발표에 하 의원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내부고발자에 대한 명백한 보복행위"라며 “김대호 감독은 보호 대상이자 상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지 징계 먹고 보복당해야 할 사람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사태가 더욱 커지고 있는 와중에 스틸에잇 측은 입장문을 통해 하 의원 측 조사 결과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카나비(서진혁) 선수 이적은 본인의 자발적 의지로 이뤄진 것이며 회유 및 협박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에이전시 계약서에 사용된 키앤파트너스 도장은 가짜 도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대호 감독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하태경의원실은 언론 매체를 통해 카나비 선수의 불공정 계약서를 공개했다. 해당 계약서에는 구단 측에서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고 1년간 유사 계약을 막는 등 불공정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특정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구단 측에서 계약 해지는 물론 카나비 선수가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연락이 두절되는 경우’와 구단 측에 유리하게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한 표현도 있었다. 스틸에잇 입장문대로 가짜 도장이 아니라면 불공정 계약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이 된 셈이다.

연이은 조사 결과 및 입장 발표에 유저들은 라이엇 측 징계 이유와 강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모든 발표가 이뤄진 후 그리핀 팀 소속 타잔(이승용), 소드(최성원) 선수와 변영섭, 래더(신형섭) 코치가 김대호 감독을 폭로한 것은 오히려 유저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수의 유저는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분명한 징계 사유지만 녹음, 메신저 또는 관계자 발언를 통해 입장을 설명한 김대호 감독과 다른 폭로 방식에 믿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소드 선수 역시 ‘개인적으로 전화 통화를 걸어 욕설한 것’이 녹음됐다는 것 외에 다른 폭로에 대해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김대호 감독은 개인 방송을 열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무기한 출장 정지에 대해서 부당하다고 말했다. 라이엇 글로벌 규정에 따르면 살해 위협, 신체적 폭력, 폭언 등에 대한 징계 기간을 최소 3개월부터 최대 10개월까지다.

스틸에잇 측 입장문에 대해서도 카나비 선수가 임대로 갔던 ‘징동’측 입장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반론했다. 그는 스틸에잇과 조규남 대표가 카나비 선수에게 회유 및 협박을 했다는 첫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최종 결과 발표가 이뤄졌지만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청원이 기재될 정도로 유저들의 분노는 쌓여가고 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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