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운영위원회 최종 조사 결과 발표 … 김대호 감독 징계에 유저 강력 반발

김대호 감독의 폭로에서 시작된 ‘카나비(서진혁) 사태’에 대해 라이엇코리아가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무관용의 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힌 ‘LCK운영위원회’는 조규남 전 대표와 김대호 감독에게 무기한 출장 정지, 그리핀 팀에 1억 원 벌금을 부과했다.

위원회 측은 “LCK가 많은 e스포츠 팬분들과 지속 성장하고 그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가 필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LCK 구성원들의 상호 관계 속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보호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월적 지위가 부당하게 사용되는 것이 밝혀지면 어떤 경우에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최종 발표에 징계 여부는 조규남 그리핀 전 대표와 김대호 감독 및 그리핀 팀으로 나뉘어 공개됐다. 조규남 전 대표는 위원회 측이 “행위가 형법상 ‘협박죄’나 ‘강요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사건 당사자들의 고소 등을 통해 관련 법령 및 절차에 따라 법적 판단 권한을 가지는 사법기관이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 생각한다”라는 설명과 함께 무기한 출장 정지를 부여했다. 사법기관의 판단과 별개로 부여되는 징계라고 부연했다.

이 사건의 폭로자인 김대호 감독의 경우 위원회 측에서 그리핀에 재직할 당시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양 당사자는 물론 목격자의 진술을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일부 선수들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CK 리그에서 폭언 및 폭력적인 행위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는 명목으로 조규남 전 대표와 같이 ‘무기한 출장 정지’가 부여됐다.

마지막 그리핀 팀은 팀 관계자들이 조 전 대표 및 김 감독의 행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거나 방치한 것이 확인됐고 이에 벌금 1억 원이 부과됐다. 유사한 위반행위가 다시 발견될 경우 최대 ‘시드권 박탈’이라는 추가 징계가 부여될 예정이다.

이 같은 발표에 유저들은 강도 높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내부고발자라고 볼 수 있는 김대호 감독에게 조규남 전 대표와 동일한 징계가 부여됐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조규남 대표는 사법기관 판단에 맡기면서 김대호 감독은 자의적으로 판단했다”며 위원회의 결과를 비판했다. 사건 관계자가 포함된 그리핀 팀에 대해서도 벌금에 그친 징계는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함께 앞서 이날 오전 최종 결과를 밝혔던 하태경 의원도 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언급했다. 하 의원은 “내부고발자 김대호 감독은 라이엇의 보호 대상이지 보복 대상이 아니다”라며 “내부고발자 보복행위는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라 최장 3년 징역형을 받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호 감독의 용기 있는 고발이 아니었다면 그리핀의 카나비 노예계약 협박 사건은 묻혔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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