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사옥 앞 시위 20여일 넘겨…비용문제가 핵심

지난달 넷마블 사옥 앞에서 시작된 웅진코웨이 노조 시위가 20여일을 넘기며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관련 문제로 인해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인수철회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대표 권영식) 사옥 앞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국가정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의 무기한 천막농성이 20여일을 넘겼다. 해당 문제의 경우 특별한 진전시항이 없으며 이로 인해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간의 인수협상에도 지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에서는 사측의 직접 고용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매년 인건비로 적지 않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비용이 유력 인수후보인 넷마블에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양사간의 주식매매계약 체결 역시 당초 전망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노조 문제 등 가격할인 요인을 찾은 이 회사가 웅진코웨이와 막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협상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인수철회 우려를 내놓고 있다. 당초 이 회사가 안정적 캐시카우 확보를 위해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경우 인수 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이 회사의 주력 사업 역시 게임으로 렌탈사업과 큰 연관성이 없다. 이로 인해 앞서 업계에서는 양사간의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게임사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웅진코웨이 인수에 큰 관심을 가졌던 다수의 업체들이 정작 본입찰 단계에선 발을 뺀 바 있다. 이로 인해 노조 이슈 등을 포함한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이 철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는 평가다.

실제 이 회사 역시 노조 이슈가 여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지난 12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서장원 넷마블 부사장은 “현재 실사 중으로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노무 이슈는 경영환경의 일부라 생각하기 때문 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과정의 문제이지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인수 가능성은 변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달 이 회사가 웅진코웨이 인수 목적과 향후 비전 등을 발표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사는 자사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며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큰 그림을 제시했던 만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당초 계획대로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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