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인간관계의 중요성 강조 … 어려움과 협동이 ‘이브’의 강점

강연중인 힐마 패터슨 대표

15일 지스타에서 국내 현지화를 처음 선보인 ‘이브 온라인’의 개발 업체 CCP게임즈 힐마 패터슨 대표가 강연에 나섰다. 힐마 대표는 강연을 통해 장기 라이브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와 이브 세계관에 대한 특별함을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16년간 서비스된 게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힐마 대표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 현실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브 온라인 개발자 중 이전에 게임을 개발하던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 게임이 흥미로운 점이 바로 게임 개발자들이 만든 게임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저들이 지속해서 플레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게임이 서비스되는 16년간 계속해서 플레이하는 수만 명의 유저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커뮤니티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것 역시 강조했다. 한국에서 다양한 유저들에게 피드백 받기를 바랐다.

힐마 대표는 게임 내 아이템을 잃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엄격하게 유지되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이브 온라인을 유지해주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브 온라인 난이도가 악명 높은 것이 오히려 자랑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는 베테랑 유저들에게 더 어려워지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베테랑 유저들에게 어려움을 유지하면서 신규 유저들에게 좀 더 쉽게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이브 온라인

이러한 어려움이 있음에도 게임이 장수하는 요인은 게임 내에서 인간의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번의 실수를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게임 내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최초로 함선을 잃게 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많은 유저가 고통스러워 게임을 그만두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다른 유저들이 지원해준다면 계속해서 게임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것이 이브 온라인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게임 내 친구를 사귀는 것이 ‘진짜’ 친구라고 느낀다고 말했다.

힐마 대표는 설문 자료를 공개하며 많은 이브 온라인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을 돕기 위해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나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순간이 이브 온라인을 하게 되는 이유인 셈이다. 일종의 비매너 유저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가도 도와주는 유저들로 게임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어 이러한 커뮤니티는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고독이라는 문제점이 또 다른 해결 방향이 된다고 말했다. 단순히 SNS에 있는 가상의 인맥이 아닌 함께 게임을 즐기고 전투를 치른 친구라는 점이 이브 온라인의 특징이라고 했다.

강연에 공개된 이브 온라인 소개 자료

이브 온라인에서 활용되는 정보와 전략 전술이 현실과 연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효과와 현상을 ‘이브 이펙트’라고 했다. 가상과 현실에서 통용되는 친구 및 기술들이 양쪽 모두에 적용된다는 것이다.

이외 ‘이브 유니버스’라는 미니 게임을 통해 게임 안에서 또 다른 미니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는 점도 공개했다. 한 개 이상의 게임을 만들어야 가상세계의 유의미한 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미니게임 개발을 암시했다.

한편, 강연이 종료된 후 최근 한국 유저가 영구 정지를 당한 것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유저가 있었다. 이에 대해 힐마 대표는 공정성에 위반된 요소가 발견되어 정지 처리된 문제라며 정당한 절차로 정지가 진행됐는지 추가적인 확인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