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라시 코지 아트플레이 대표, 지스타서 강연서 개발과정 공개… 문제 사전 차단 및 작품성 추구 중요

자사 작품 성공 배경을 설명하는 이가라시 코지 아트플레이 대표

‘블러드스테인드: 리츄얼 오브 더 나이트’를 개발한 아트플레이의 이가라시 코지 대표가 15일 지스타에서 자사 작품의 성공 배경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코지 대표가 코나미 퇴사 후 만든 작품으로 알려진 이 게임은 액션 RPG 장르로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원, PC 버전으로 2019년 6월 출시됐다. 출시 후 메타크리틱 등 다수의 매체에서 80점 이상의 평점을 획득한 바 있다. 코지 대표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악마성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강연은 이 작품의 킥스타터에서 출시에 이르기까지 개발 과정을 짚어보고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킥스타터’는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로 자금이 없는 창작자가 작품을 소개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 작품의 킥스타터는 2015년 5월 12일에서 6월 12일까지 이뤄졌으며 총모금자 수는 6만 4867명이었으며 모금액은 5백 54만 5991달러(한화 약 65억 원)였다.

킥스타터 시스템은 캠페인 기간에 한번 지원한 것을 취소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30일간 취소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처음부터 마케팅 계획과 같이 일정을 갖추고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모금액은 첫 시작과 마지막 구간이 가장 많았으며 댓글의 경우 마지막 순간 급격히 상승했다. 게임과 관련된 댓글의 경우 2D 도트에서 3D로 바뀐 이유를 질의응답으로 만들어 두는 등 사전에 부정적 커뮤니티 의견이 생기지 않도록 준비했다.

코지 대표는 킥스타터는 성공했지만 이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4년간 거듭된 발매 연기가 문제 된 것이다. 킥스타터 당초 2017년 3월로 예정됐으나 첫 변경 후 2018년 전반기로 예정됐다. 이후 두 번째 2019년으로 변경됐으며 최종적으로 2019년 9월 18일로 결정됐다.

이러한 발매 연기는 생각 이상으로 자금이 모여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개발 환경이 바뀌었고 퀄리티 등에 대한 거듭되는 수정 및 재개발이 이뤄졌다.

또 이로 인해 일반적인 프로모션 기간이 3개월에서 1년이지만 이번 작품 프로모션은 4년으로 늘어졌다. 기간을 길면 길어질수록 공개 전략을 짜기 어렵다는 점도 밝혔다. 점차 유저들의 기대감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제작 과정을 보고하는 배커 업데이트를 통해 전략적인 소재 공개라는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배커 업데이트란 모금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보고서다.

이외 신규 유저를 위해 난이도도 낮췄다고 말했다. 신규 판권(IP)이었기 때문에 신규 유저를 모이기 위함이었다. 다만 하드 모드 추가나 높은 진엔딩 난이도로 기존 유저들의 기대감도 충족시켰다.

마지막으로 코지 대표는 버그 및 시스템 불안정에 대한 여러 수정이 있었으며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을 바꾸지 않은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의 업데이트는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밝히며 강연을 마무리 지었다.

[부산=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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