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이륜 존스도티르 마케팅 부사장, 힐마 패터슨 대표, 크레이그 베디스 하딘 대표 .

CCP게임즈의 공상과학(SF) MMORPG ‘이브 온라인’이 2003년 첫 출시 이후 16년 만에 한국어를 지원한다. 지난 해 9월 펄어비스가 인수한 후 1년 만에 이뤄진 현지화다.

이 회사는 14일 부산 지스타 현장에서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이브 온라인’과 신작 ‘이브 에테르 워즈’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터뷰에는 힐마 패터슨 CCP게임즈 대표, 이륜 존스도티르 CCP게임즈 마케팅 부사장, 크레이그 베디스 하딘 대표 및 공동창업자가 참여했다.

이륜 마케팅 부사장은 “한국 지스타 참가해 영광이다. 이브온라인은 가상 현실을 현실보다 의미 있게 만들고자 하는 데 의미가 있으며 이를 지스타를 통해 발표하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힐마 CCP게임즈 대표는 “20년 전 이브 온라인을 개발하던 작은 소년이었다. 90년대 넥슨 게임을 하며 충격을 받았다. 이브 온라인은 넥슨 게임을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기도 했다”며 “서구 지역보다 5년을 앞선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유저에 대해 “하드코어한 유저라고 생각한다”며 펄어비스와의 협업으로 한글화를 통해 현지화 서비스를 이뤄 기쁘다고 밝혔다.

이브 온라인과 함께 대규모 온라인 게임으로 알려진 ‘이브 에테르 워즈’는 최대 1만 명의 유저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힐마 대표는 “이브 온라인은 겨우 6400명의 유저가 같이 플레이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 이상은 한계가 있었다. 하딘의 기술을 활용해 1만 명이 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 “1만 명의 유저를 동시다발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하기까지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이브 온라인은 6400명이 동시에 플레이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이브 에테르 워즈가 테스트를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한국 지역 마케팅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노출로 꼽았다. 이륜 마케팅 부사장은 “한국에 와있는 동안 다양한 파트너십을 찾고 있다. 스트리머를 많이 보유한 커뮤니티 파트너와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중점으로 둘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느린 템포를 가진 게임 특성상 한국 유저 취향에 맞을지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힐마 대표는 “많은 한국 유저들이 이미 한글화 소식을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소프트 런칭을 통해 긍정적인 사인을 받고 있다”며 “한국 유저들은 길게 생각하고 계획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 게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펄어비스와의 협업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국내 서비스 부분에 있어 고객 응대 등 불만 사항도 있었는데 개선이 이뤄질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힐마 대표는 “1년간 펄어비스와 협업하며 신선한 변화가 있었다. MMO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길게 계획을 같이 협업하는데 좋은 것 같고 지속해서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 지스타에서 발표한 한글화도 펄어비스와 협업하는 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라고 밝혔다.

고객 응대에서는 이륜 부사장이 “아이슬랜드 본사에서 진행 중인데, 한국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높은 게임 접근성과 난이도에 대해선 힐마 대표가 언급했다. 그는 “이브 온라인은 모드를 위한 게임은 아니다”며 “호불호가 확실한 게임이며 그렇게 만들어졌다. 흑백과 같은 게임이고 중간은 없다”고 밝혔다. 현지화에 따른 별도의 시스템 구현은 없을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부산=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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