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호 '베리드 스타즈' 디렉터.

라인게임즈의 콘솔 시장 도전작 중 하나인 '베리드 스타즈'가 닌텐도 스위치로도 출시된다.

라인게임즈(대표 김민규)는 14일 지스타 B2B관 부스에서 ‘베리드 스타즈’ 개발자 인터뷰를 갖고 작품 소개 및 향후 서비스 계획을 밝혔다.

이 작품은 내년 상반기 발매를 목표로 라인게임즈의 스튜디오 라르고에서 개발 중인 커뮤니케이션X서바이벌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앞서 밝힌 플레이스테이션(PS)4 및 PS비타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 버전까지 동시 출시한다는 계획이 이날 새롭게 발표됐다.

또 ‘검은방’과 ‘회색도시’ 시리즈를 개발한 진승호 디렉터의 첫 콘솔 타이틀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날 진 디렉터는 현재 폴리싱 단계로 컨버전 및 현지화 작업을 진행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어드벤처 콘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아티클 등의 자료가 부족해 노하우 없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반복작업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PS 및 닌텐도 개발 사이트를 찾아보면서 일일이 적용해보는 시도를 거치는 방법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리드 스타즈’는 캐릭터 간 관계와 심리 변화를 비롯해 유저의 결정에 따라 엔딩 내용이 달라지는 ‘멀티 엔딩’이 적용됐다. 또 2D 캐릭터와 3D 배경의 그래픽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해왔다.

진 디렉터는 이에 대해 “앞서 시도한 ‘방탈출’ 요소들을 배제하는 대신 카메라 연출을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면서 “정지된 2D 배경에서 캐릭터의 대화만 진행되는 단조로움을 탈피하려고 3D 배경에서 캐릭터를 다양하게 비추고 연출을 강화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발 구성원들이 2D 그래픽 위주의 ‘회색도시’와 겹치기 때문에 3D 그래픽 기술에 대한 R&D가 필요했다"면서 "개다행히 발에 활용한 유니티가 상용 엔진이다보니까 인터넷 검색 등으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애니메이션 회사들의 데모를 보고 원화, 채색, 촬영 등을 참고하며 조명 및 후처리 등의 과정에서 어떻게 예쁘게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진승호 '베리드 스타즈' 디렉터.

이 작품은 이야기 진행 과정에서 나눠지는 분기별로 수집 요소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 한번 플레이를 완료한 이후 다회차 과정에서만 등장하는 요소가 구현되기도 했다. 가지를 굵게 치며 내용이 크게 변하는 루트는 3~4개 정도인데, 그 외에 자잘하게 뻗어나가는 식으로 변주가 이뤄진다.

그는 “유저가 결말을 봤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트루 엔딩’으로 지향하는 루트가 있다”면서 “다만 등장인물이 모두 생존하는 엔딩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진 디렉터에 따르면 이 작품은 수십만 단어 수준의 텍스트가 전개된다. 성우 연기 대본 역시 9000라인 수준에 달한다. 키워드 대화는 더빙이 아닌 리액션 음성으로 들어가 있도록 구성됐으나 전화, 관계도 이벤트, 후일담 등은 모두 음성 연기가 삽입돼 풀보이스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성우 연기에 대해서 만화보다는 영화 톤을 원했기 때문에 기존의 작업물 샘플이 아닌 라디오 등에서의 일상 톤이 어떤지 들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성우 연기를 모두 감상하는 등 개인의 플레이 성향이나 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트루 엔딩 기준으로 20~30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예상한다고.

그는 “이야기 전개에 대한 추가 다운로드 콘텐츠(DLC)는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단편 출시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거치형의 콘솔 PS4뿐만 아니라 휴대용 게임기 PS비타로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더 나아가 이제는 거치형과 휴대용이 모두 가능한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개발되고 있다. 이에따라 균질의 성능이나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은 편이다.

진 디렉터는 이에 대해 “PS비타 버전에 대해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면서 계속 최적화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스위치 버전의 경우 PS4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고 스위치 휴대 모드에서의 프레임 드롭 등의 성능 저하 역시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드벤처 게임은 국내에서 도전 사례가 많지 않아 우려를 표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 디렉터는 이번 ‘베리드 스타즈’까지 꾸준히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

그는 “내면의 여러 가지 복잡한 것들을 밖으로 꺼내서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동기가 되는 것 같다”면서 “염치나 부끄러움 같은 것들도 있지만 이를 장면들로 보여주려는 게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디렉터는 끝으로 “콘솔 타이틀은 처음이라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로 논의가 계속되는 부분이 많다”면서 “그러나 유저들이 콘솔 게임으로써 기대하는 기준에 맞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라인게임즈는 지스타 B2B 부스에서 '베리드 스타즈'의 PS4 버전뿐만 아니라 닌텐도 스위치 버전까지 전시하며 실제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오는 21일 출시를 앞둔 모바일게임 '엑소스 히어로즈'를 비롯해 '크로스 크로니클' '로얄 크라운' 등의 시연 빌드를 공개했다.

[부산=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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