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완성도·퀄리티 중심"…넥슨 "적지만 더 큰 작품으로 승부"

넷마블, 넥슨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이 작품 출시 전략을 다작에서 대작 중심의 소수정예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요업체들의 이 같은 전략은 시장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지난 12일 3분기 실적발표 당시 당분간 다작 보다는 퀄리티와 완성도 중심으로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시 권영식 대표는 “과거에는 게임 개발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연간 출시할 수 있는 게임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본적으로 개발기간이 2년이다. 아무래도 다작보다는 완성도, 퀄리티 중심으로 진행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걸맞게 연내 이 회사는 ‘프로즌 어드벤처’만을 확정적으로 출시한다. 당초 4분기 출시로 예정돼 있던 ‘A3: 스틸 얼라이브’는 내년 1분기, ‘세븐나이츠2’는 2분기 각각 론칭 시기를 늦췄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매각 무산 이후 다수의 서비스 작품과 프로젝트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히트’ ‘배틀라이트’ ‘어센던트 원’ ‘야생의 땅: 듀랑고’ 등 기존 작품을 포함 ‘페리아연대기’ 등 새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드래곤하운드’ ‘메이플 오딧세이’ 등 5개작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의 소수정예 중심의 출시전략 변화는 최근 이 회사가 공개한 3분기 투자자 프리젠테이션에서 단적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서는 주요 판권(IP)이 한국에서 계속 성공하기 위해 적지만 더 큰 게임, 강력한 IP 및 심도 있는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운영 간소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경우 특별히 다작에서 소수정예로 출시 전략을 바꾼다는 언급을 하고 있진 않다. 그러나 이 회사는 당초부터 출시 작품 수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이달 27일 신작 ‘리니지2M’을 론칭하는데 전작 이후 무려 890일(약 2년 5개월)만에 출시하는 것.

국내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빅3 업체가 모두 다작보다는 소수정예의 출시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캐주얼 게임에서 대작 중심으로 트렌드가 변화돼 개발비용과 시간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단순히 많은 작품을 출시한다고 흥행작의 비중이 늘어나진 않는다는 것. 이에 따라 주요업체들이 다작으로 힘을 분산하기 보다는 핵심 작품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빅3의 이 같은 출시전략이 시장에 많은 변화를 불러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작 중심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란 분석. 또한 이른바 대작 출시가 없는 공백기의 경우 중국 등 외산 업체들이 국내 게임 시장 점유율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안정적 흥행을 위한 기존 유명 IP 활용 및 마케팅 경쟁 역시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각 업체들이 안정적인 흥행을 위해 기존 인기작의 공식을 답습해 시장의 다양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와 각 업체의 상황에 맞게 주요 업체들의 신작 출시 전략이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작 경쟁에 참여할 수준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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