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최성원) 선수ㆍ김대호 감독 등 각자 엇갈린 입장 밝혀 … 법적 조치까지 언급

개인 방송에서 조규남 대표 인터뷰 기사를 보며 입장을 밝히는 김대호 감독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 e스포츠 팀 그리핀의 조규남 대표와 김대호 감독의 갈등에서 비롯돼 2군 선수 계약 문제로까지 번진 ‘카나비 사태’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그리핀 구단주 스틸에잇은 공식 안내문을 통해 조규남 대표가 그리핀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날 조규남 대표는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전반적으로 김대호 감독이 거짓말을 양산하고 있으며 카나비(서진혁) 선수는 템퍼링이라는 내용이었다. 또 김대호 감독이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언급하며 그리핀 소속 소드(최성원)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한 내용을 언급해 논란이 일어났다.

이 같은 인터뷰가 공개된 후 김대호 감독은 직접 개인 방송을 통해 해당 내용을 반박했다. 그는 자신은 거짓 없이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교묘하게 선수들과 자신을 이간질한다고 했다. 소드 선수에게 폭력을 가했는가에 대해선 그리핀 감독 시절 다소 과격한 피드백이 있었으나 선수가 원치 않으면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것을 폭력 행위로 규정하는 것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각 중국의 ‘후야 티비’라는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그리핀 선수들이 방송을 송출하고 있었다. 이때 소드 선수도 방송하고 있었고 시청자들의 많은 질문이 쏟아지자 현재 사태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한쪽 말만 듣고 말하고 있다”며 조 대표와 김 감독 사이에 자신이 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둘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자신은 가만히 게임만 하는데 (이 사건에) 왜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개인 방송을 종료했던 김대호 감독은 소드 선수의 발언이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후 다시 한번 방송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자신이 이 선수에게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정보를 주려고 했으나 본인이 거부한 체 조 대표 뜻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소드 선수에게 남아있던 조금의 미안한 마음도 사라졌다며 이젠 더는 감싸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쵸비(정지훈), 바이퍼(박도현) 선수 등 다른 그리핀 선수들은 김 감독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 만큼 유저들은 김 감독의 말을 신뢰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많은 유저가 소드 선수가 자신이 왜 언급되는지 모르겠다는 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모든 사건은 소드, 바이퍼 선수가 공식 석상에서 김 감독을 언급한 인터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김 감독은 최근 조규남 대표와 스틸에잇, 중국 프로팀인 징동에서 카나비 선수에게 자신과 카나비 선수를 고소하겠다는 연락을 했다고 했다. 이어 "(스틸에잇 본사에서) 템퍼링 한 것이 사실이며 김대호 감독에게 협박당했다라는 영상을 찍을 경우 고소하지 않겠다고 카나비 선수에게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내용은 녹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박 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카나비 사태’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저들은 하루빨리 라이엇코리아에서 조사하고 있는 내용이 마무리되어 사실이 밝혀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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