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8K 해상도 ‧ 하위호환 등 핫이슈로
내년말 홀리데이 시즌서 한판승부...아직 구체적 사양은 '미공개'

콘솔 게임 시장의 라이벌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SIE)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차세대 기기 출시 계획을 하나둘씩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양사 모두 내년 연말 새로운 콘솔 발매를 목표로 함에 따라 정면 승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차세대 콘솔에서는 현세대의 4K 해상도를 뛰어넘는 8K 환경이 제시될 전망이다. 또 이 같은 환경에서의 타협을 하지 않는 강력한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출시 일정에 대한 윤곽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가 감춰둔 비장의 카드를 꺼내기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모바일게임의 강세가 계속되며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PC 하드웨어 기기의 성능의 발전 등으로 최신 기술을 접하는 게이머들의 눈높이까지 높아져가고 있다. 이 같은 시대의 변화 속 콘솔 게임의 세대교체가 예고됨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커져가는 중이다.

콘솔 게임은 PC와는 달리 전용 기기와 이에 최적화된 작품들을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왔다. 현세대에 이르러서는 점차 PC와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됐으나 여전히 플랫폼 독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또 고사양 게이밍 컴퓨터 대비 저렴한 비용 역시 경쟁력으로 꼽히고 있다.

# PS4 후광 입어 유리한 고지
현세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콘솔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를 꼽을 수밖에 없다. MS의 X박스원이 비슷한 포지셔닝의 경쟁 상대이긴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 시장에서는 PS4의 위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PS4는 최근 누적 판매량 1억 28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PS2에 이어 역대 콘솔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린 것이다. 

외신 등의 업계는 PS4 판매량은 PS2가 보유한 1억 5500만대의 기록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데스 스트랜딩’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의 독점작이 꾸준히 PS4의 판매량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PS4가 이 같이 성공적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온 기기라는 점에서 이를 잇는 차세대 콘솔 역시 더욱 관심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전작의 기세를 이어가 또 한번 경쟁력을 발휘할지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PS4의 뒤를 이을 차세대 콘솔 기기의 명칭은 ‘플레이스테이션5’로 확정됐다. SIE는 내년 연말 PS5의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짐 라이언 SIE 대표는 앞서 블로그를 통해 PS5에 대한 계획들을 일부 밝히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식 명칭을 발표하는 것과 함께 발매시기를 제대로 전달하고 차세대 콘솔에 대한 비전을 명확히 해나가기로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PS5의 상세 사양도 일부 공개됐다. AMD의 7나노 공정으로 개발된 3세대 라이젠 CPU와 콘솔에 맞게 개량된 나비 GPU가 탑재돼 8K 해상도와 최신 광원 효과 '레이 트레이싱' 등을 지원한다.

저장매체로는 SSD가 기본 장착돼 로딩 속도가 로딩 속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게임 타이틀 매체로 100GB 규격의 광디스크를 사용하는 것을 알려졌다.

#‘쩜오세대’ 재현 가능성
PS5에 대한 내용 중에서는 컨트롤러의 변화도 이목을 끌고 있다. PS5 컨트롤러는 햅틱 기술을 통한 보다 세밀한 진동 효과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각각의 상황에 따른 감각을 달리 전달할 수 있다는 것.

또 L2, R2 등 양쪽 트리거 버튼의 저항이 보다 민감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활을 당기거나 차량 주행 등 각각의 상황별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달라져 보다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PS5에 대한 다양한 풍문들이 하나둘씩 전해지며 유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기의 외형뿐만 아니라 새롭게 도입되는 기술 및 기능 등에 대한 추측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여러 추가 요소 중에서 인공지능(AI)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기능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저의 음성 명령에 따라 현재 게임 상태를 고려해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현세대 콘솔 기기의 특징 중 하나로는 PS4 프로와 같이 성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기기가 출시돼 호응을 얻었다는 점이 꼽힌다. 이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신형기기를 내놓으며 세대를 교체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 없이 부족한 성능을 극복해 게이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PS4 프로를 통해 4K 환경을 지원하게 된 것은 물론 가상현실(VR) 게임 PS VR의 성능을 보완한 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때문에 차세대 PS5에서도 이 같은 기본 모델과 보다 고사양의 하이엔드 모델로 세분화된 판매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MS 역시 지난 2017년 X박스원의 고사양 기기 X박스원X를 발매하며 4K 환경 대응에 나섰다.

X박스원X는 6테라플롭스 GPU와 12GB의 메모리가 탑재돼 기존 콘솔기기 대비 40%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며 게이머들의 호응을 얻었다.

PS5가 내년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MS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 차세대 콘솔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따라 두 진영 간의 정면승부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MS의 경우 X박스원X를 발매한지 약 3년여 만에 이 같은 차세대 기기를 출시하는 셈이다. 쩜오세대 기기의 등장으로 오히려 신형 기기의 등장의 주기가 빨라진 것으로도 체감된다는 평도 없지 않다. 

MS는 앞서 E3 브리핑을 통해 차세대 콘솔 ‘프로젝트 스칼렛’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칼렛’은 내년 연말연시 연휴기간(홀리데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맞춤형 AMD 프로세서, 고대역폭 GDDR6 메모리 및 SSD가 탑재되며 성능 및 속도 등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최신 레이 트레이싱 등의 기술을 지원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필 스펜서 MS 부사장은 ”프로젝트 스칼렛은 AMD의 기술을 통해 현재 콘솔 대비 약 4배의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8K 화질과 초당 120프레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카메라가 탑재될 수 있다는 풍문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MS 측은 이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X박스, 이전세대 게임 구동
X박스 플랫폼에서는 이전 세대 게임들을 최신기기에서 고품질로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하위 호환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신형 기기 출시 초기의 타이틀 부족을 보완하면서 보다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하게 된다는 평을 받아왔다.

MS는 이 같은 하위 호환을 ‘프로젝트 스칼렛’까지 이어가며 X박스원의 게임 라이브러리를 차세대 콘솔에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주변기기까지 상당 부분 호환 가능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MS는 영국 런던에서 X박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행사 ‘X019’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콘솔 ‘스칼렛’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것.

소니뿐만 아니라 MS 모두 목표한 차세대 기기 출시 일정까지 1년여 간의 시간이 남은 상황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으로, 이 과정에서 핵심 전략이 수정되며 로드맵이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클라우드 환경이 급격히 발전하고 스트리밍 게임의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에 적극 대응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또 양사가 비슷한 시기 출시를 예고함에 따라 마지막까지 가격 경쟁을 거듭하게 될 것이란 반응도 적지 않은 편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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