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한다.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전성기 때와 함께 문을 연 지스타는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위상을 세계에 알려 오는 등 게임을 통한 국제 교류의 장으로 큰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외적 성장과 동시에 내실을 다지면서 국내 컨벤션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쏠리면서 지스타도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전시회에서 빠져본 적이 없는 메이저  넥슨이 불참을 선언했고, 매년 참가해 온 몇몇 중견 업체들의 빈 공간도 여러곳 발견돼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사정을 들어보면 기업 활동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인데, 지스타라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작품을 접하거나 그들을 기다려온 많은 팬들은 서운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오프라인 전시회가 해를 거듭할 수록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스타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 조이'나 독일 게임전시회 인 '게임스 컴' 일본의 '도쿄 게임쇼' 등도 참가업체 외면 등으로 전시회 규모를  축소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의 게임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시회를 관두고 역사속으로 돌려 놓을 것인가. 그 것은 극단을 향한 최악의 수라고 아니할 수 없다. 덮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쉽지 않는 법이다. 전시회 참가 여부로 실랑이를 벌일 만큼  지금은 그같은 일상들이 한가롭게 보여지게 됐지만, 당시 지스타를 출범시키기 위한 실무 담당자들은 촌각을 다투며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제 게임 전시회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전시회의 개최를 주장하고 다녔다. 그렇게 해서 어렵게 예산을 확보하고 만들어진 것이 바로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다.

국제 게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이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대회를 유치하는 것 조차도 힘든 마당에 대회를 개최하고 주관하는 일이란 흔한 말처럼 돈만으로도 되는 게 아니다. 기반 시설 등 전시회 인프라를 갖춰야 하고, 관객들의 호응이 있어야 하며, 참가업체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따라야 한다.

지스타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반적인 시대 흐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스타에 대한 대폭적인 수술을 가하자는 일각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지스타는 게임계에 몇 안되는 유형의 자산이자 역사의 현장이다. 그 과정이 아무리 지루하고 어렵다 하더라도 견뎌야 할 것은 견디는 것이다. 역사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믿고싶다.  그러한 전제아래 지스타의 새로운 비전이 제시됐으면 한다.  

 14일부터 열리는 올해의 지스타가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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