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성장동력 장착...비상 나래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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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9.11.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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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배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주력사업 '본궤도'...현금 유동성 크게 개선 될 듯

넷마블이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업체로 꼽히는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게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 조단위의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배경은 무엇인지 관심이 뜨겁다.

이 회사는 웅진코웨이 인수 이후 게임사업을 통해 얻어진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스마트홈 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흥행 리스크가 큰 게임사업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게 된다는 측면에서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시너지를 기대하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기존 사업과 거리가 먼 조합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하는 이도 없지 않다. 우리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인 넷마블의 새로운 행보가 시장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의 인수 의사를 밝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선협상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이에따라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하게 된다. 금액으로는 약 1조8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넷마블은 게임사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진행해 온 가운데 웅진코웨이를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웅진코웨이의 구독 경제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인공지능(AI) 등의 IT 기술 간의 접목을 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성장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미래 성장산업에 주목
넷마블은 앞서 게임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 및 투자 진행 행보를 보여왔다. 또 대규모 투자 검토는 플랫폼화돼 안정적으로 성장 중인 회사들을 중심으로 타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안정적인 수익 및 개발력이 확보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희소한 상황이라는 게 넷마블 측의 입장이다. 최근엔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불발로 그치면서 웅진코웨이와 같은 완전히 다른 분야로 시야를 확대하게 됐다는 평도 없지 않다.

웅진코웨이 인수 규모가 워낙 커서 비게임 분야에 대한 우려가 큰 편이지만, 넷마블은 이미 비게임 업체에 꾸준히 투자해오기도 했다. 방탄소년단(BTS)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인터넷은행,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분야는 아직 성장 초기로서 투자는 소규모이고 수익 창출력 역시 제한적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타진하게 된 것은 이 같은 과정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를 뒤집어보면 현재 게임 시장에 넷마블이 투자해 시너지를 발휘할 사례가 마땅치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비전을 주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실물 구독경제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미래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 같은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홈 전망 밝아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의 렌털 사업 분야에서의 압도적 1위 업체로 꼽히며 시장에서의 기업가치가 2조원 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회사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급격하게 성장 중이기도 하다는 것.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 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다. 계정수 역시 국내 590만개, 해외 111만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동남아시아 및 미국 시장에서 고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의 렌털 시장에서 약 3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은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홈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구독경제 시장 규모의 성장세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게 넷마블 측의 설명이다. 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내년 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국내 개인 및 가정용품 렌탈 시장 규모 역시 10조 7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구독경제와 공유경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소유의 종말’이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생긴 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구독경제는 기존 생태계와 충돌이 없고, 안정된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실물 구독경제 모델이 글로벌하게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넓은 지역 커버리지 이슈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AI‧클라우드 기술 및 배송망의 발전으로, 구독경제의 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 중이며 코웨이 역시 아마존 자동주문과 제휴해 북미 시장을 공략해왔다.

넷마블은 게임사업에서 확보한 AI 기술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경우 게임과 스마트홈 사업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홈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집안의 가정용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지능형 서비스다.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3년 192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코웨이는 이 같은 시장에서의 유리한 기반을 확보한 업체이기도 하다는 게 넷마블 측의 설명이다.

넷마블과 웅진코웨이 같은 M&A는 이미 전 세계적 트렌드이기도 하다는 평도 없지 않다. 구글은 스마트홈 업체 NEST를 30억 달러에 인수했고 아마존은 스마트 도어벨 업체 RING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들은 자택에서 수집되는 각종 빅데이터를 머신러닝으로 활용해 최상의 고객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유저 빅데이터 분석 및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하는 게 목표다. 특히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자 인수로 넷마블의 사업 안정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선 주력 업종 혼선 우려도
그러나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정수기 등 렌털 사업이 사실상 엔터테인먼트 장르와 거리가 있는데다, 소비자들에게 주력 업종에 대한 혼선을 안김으로써 기업의 로열티를 깎아먹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화, 신문, 방송 등으로 사업을 고도화하는 게 게임업체로서 상호 시너지를 꾀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예컨대 향후 덩어리가 커질 게임 IP 등 저작권 관련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방안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의 이 같은 파격적인 사업 확장 결정의 이면에는 올 들어 특별한 악재도 없는데도 증시에서 큰 약세를 보이는 등 캐시카우가 따라주지 못하는 게임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꼽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넷마블은 아마도 이 같은 선제적인 조치로 게임계의 구조적인 수익구조 결함을 해결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지난 2017년 매출 2조 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 2조213억원, 영업이익 2417억원에 그쳤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에 대해 “게임 산업에 대한 한계나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은 아니고 자체적인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해서 진행하는 것”이라며 “현재 게임산업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번에 굉장히 좋은 사업 기회가 있어서 신성장동력 차원에서 구독 경제 시장에 진입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로 인해 넷마블이 비게임 분야에서의 행보를 더욱 늘려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서장원 부사장은 “자사는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예전부터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건은 경영진들이 구독경제 및 스마트홈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크게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된 사안으로, 앞으로도 큰 잠재력이 있는 M&A 기회가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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