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팟] 상장사 올 4분기 실적 전망
엔씨소프트 '리니지2M' 효과 클 듯...매출 양극화는 더 심화될 듯

연초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게임시장이 올해 마지막 분기에 돌입했다. 앞서 시장에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둬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4분기에는 각 업체들의 핵심 라인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행보가 예고돼 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들은 큰 폭의 실적개선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업계는 전반적인 실적개선 추세 속에서도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게임시장에서 지적되고 있는 매출 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넷마블의 올 4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22일 기준 매출 6507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3.58%, 영업이익은 144.73% 개선이 예상되는 수치다. 이 회사의 경우 이미 지난 3분기 깜짝 호실적을 거둬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이 회사의 경우 4분기 중 핵심 라인업인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의 출시를 비롯해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 ‘세븐나이츠2’와 ‘A3: 스틸 얼라이브’의 경우 지난해 지스타에 출품돼 유저들의 호평을 얻는 등 흥행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서비스 지역 확대에 나서는 기존 작품들 역시 앞서 출시된 국내 등에서 뚜렷한 성과 등을 거뒀다. 작품성과 흥행성 등이 검증된 만큼 준수한 성과를 거둘 것이란 전망이 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기대작 공세 등을 통해 이 회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4분기 이 회사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224억원, 영업이익 1906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69%, 69.27%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 '리니지2M' 첫 달 일매출 20억 전망

이 같은 실적개선 전망은 이 회사의 차기작 ‘리니지2M’이 높은 흥행 기대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다수에서는 이 작품이 내달 말께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4분기 이 작품의 매출 추정치는 1000억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약 한달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작품이 출시 첫 달 약 20억원 가량의 일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N도 나쁘지 않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으론 매출 3970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79%, 영업이익은 59.0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수치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게임사업 부문의 성장이 아닌 페이코 등 기타 사업 부문의 호조에 따른 것이다.

개별 증권업체 중 메리츠종금증권은 이 회사의 4분기 매출로 3875억원을 전망했다. 이 중 게임부문은 전체 매출의 30% 이하인 1161억원에 그친다. 이 회사의 매출 중 가장 높은 비율은 결제&광고 사업부문이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 펄어비스 등 중견업체들도 매출 개선

중소업체들 역시 4분기엔 긍정적인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닥 게임 대장주인 펄어비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691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6.77%, 영업이익은 216.49% 개선이 예상되는 수치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전망의 이유론 ‘검은사막’ 콘솔 버전의 판매 호조,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 ‘검은사막’ 자체 서비스 전환에 따른 이익 개선 등이 이유로 꼽힌다. 또한 이 회사의 경우 다수의 차기작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내년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져 있는 상황이다.

컴투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 전망 추정치론 매출 1252억원, 영업이익 324억원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대의 상승을 보이나 영업이익은 1.2% 하락이 예상되는 것이다.

이 회사는 이달 ‘서머너즈 워 월드 챔피언십(SWC)’의 월드결선 등을 갖는 등 다양한 사업 행보를 펼치고 있으나 실적 부문에 크게 영향을 미칠만한 신작 출시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다만 기존 캐시카우인 ‘서머너즈 워’의 서비스가 장기화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는 평가가 크다.

게임빌도 이번 4분기가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7.7% 감소가 추정되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것.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장기간 영업손실이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역시 실적발표 때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 달성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러한 목표를 올 4분기부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이 회사는 이미 기대작 라인업 중 하나인 ‘NBA NOW’를 출시했으며 11월에는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론칭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차기작 중 자체개발작이 포함돼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포츠 장르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는 편인데 이로 인해 이번 4분기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매출 기여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기존 작품의 서비스 지역 확대 등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위메이드, 웹젠 등도 나쁘지 않은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위메이드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01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손실로 393억원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성적 전망치는 결코 낮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적 전망의 근거로 증권가에선 ‘미르의전설2’ 라이선스 매출의 성장을 꼽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해 라이선스 부문을 강조한 바 있다.

웹젠 역시 라이선스 부문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 47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감소하겠으나 영업이익은 상승이 기대되는 수치다. 특히 이 회사의 경우 최근 출시한 신작들이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등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회사가 판권(IP)을 보유한 ‘뮤’ 활용작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어 영업이익 부문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뮤’ IP 활용작들의 중국 출시가 추가로 계획돼 있어 이 회사의 IP 매출 부문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웹젠 '뮤', 중국서 인기는 여전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각 업체 대표작들의 서비스 장기화로 매출 감소 속에서 이렇다 할 캐시카우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이번 4분기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보이거나 오히려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대형업체들과 현상 유지에 급급한 중소업체들간의 매출 양극화 역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기준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 3 업체들의 매출 누적합이 전체 시장규모의 45%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대다수의 업체가 자사 핵심 작품 및 사업행보를 펼치며 실적을 대폭 개선시킬 전망”이라며 “각 업체의 기대작 성적 등에 따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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