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4차 산업혁명과 게임(8)-VR게임 실현
스마일게이트 등 중견업체 앞장서...유저 관심도 갈수록 증대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가상현실(VR)은 일찍부터 크게 주목을 받아왔던 기술이다. VR기술은 게임뿐만 아니라 산업과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게임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돼 왔다.

국내 VR게임 시장은 아직까지 시장 진입 초기단계이나 올들어 중소 게임업체들이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하며 각 업체마다 확고한 경쟁력을 쌓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여기에 향후 전망 역시 긍정적인 만큼 VR 게임 시장의 대중화는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VR 기술이 적용된 게임은 입체적으로 구성된 화면 속에서 유저가 작품 주인공(신체 일부)로 등장해 플레이를 펼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같은 VR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머리에 장착하는 디바이스(HMD)가 필요하다.

시장 초기에 나온 VR 게임들은 기술력과 노하우의 부족으로 시험작 수준의 낮은 작품성만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통신기술 역시 부족해 제대로 된 몰입감을 제공하지 못했고 다수의 유저들이 디지털 멀미 현상 등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이후 5G 상용화가 이뤄짐에 따라 데이터의 빠른 전송과 초저지연이 가능하게 되면서 기술적 한계를 탈피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게임업체들 역시 꾸준히 VR 게임 개발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이로 인해 현재 VR 게임의 경우 시험작 수준이 아닌 자체적인 작품성과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도약한 모습이다.

# 스마일게이트, '포커스온유' 등 발표

VR 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업체들 중에선 스마일게이트가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VR 게임 ‘포커스온유’와 ‘로건’을 각각 출시했다. ‘포커스온유’는 유저가 사진 촬영이 취미인 고교생이 돼 여주인공 한유아와 가상의 공간에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는 내용의 연애 어드벤처 게임이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유저가 여주인공과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작품인 ‘로건’은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유저가 도둑 로건이 돼 블랙스톤캐슬에서 발생한 사건을 풀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팬터지 소설 작가가 집필한 방대한 세계관의 스토리를 통해 기존 작품과의 차별점을 드러냈다. 또 이 작품은 3D 입체 사운드 시스템 등을 활용해 은엄폐 등 플레이의 재미를 더욱 높였다. 이를 통해 ‘로건’은 ‘에픽 메가그랜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글로벌 게임업체인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탁월한 성과를 창출한 게임에 수여하는 상이다. 기존 VR 게임들이 비교적 단순한 플레이 방식과 비슷한 양상만을 보였으나 이 회사는 VR 게임을 다양한 장르로 확산하는 한편 뛰어난 작품성을 갖추는데 성공한 것이다.

드래곤플라이 역시 VR 게임 개발 부문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자사 대표 판권(IP)인 ‘스페셜포스’를 VR과 결합시켜 FPS 장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스페셜포스 VR: 인피니티워’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했다. 이 작품은 온라인 게임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했으며 개인전은 물론 4대 4 팀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이퀄리티 맵을 배경으로 팀 데스매치, 폭파미션 등 각 모드 별로 흥미진진한 재미를 체험할 수 있다.

이 게임 출시 당시 업계는 기존 온라인,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 작품들에 비해 비견되는 작품성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호평을 내렸다. 이 같은 평가에 걸맞게 이 작품은 출시 이후 스팀 VR 글로벌 탈셀러에 등극하는 등 흥행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 실험적 작품 쏟아져

나날이스튜디오는 최근 ‘쇼콜라 러시’를 스팀에 발매했다. 이 작품은 초콜릿 괴물을 상대하는 내용의 캐주얼 슈팅 게임이다. 이 회사의 경우 지난해 ‘후르츠어택 VR’을 발매하며 VR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비주얼라이트는 액션 디펜스 게임 ‘쓰로우애니띵’의 플레이스테이션(PS) VR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9월 도쿄게임쇼에선 다른 VR 작품인 ‘울프 앤 피그’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도 덱스터스튜디와 함께 ‘신과함께’ IP를 활용한 게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작품을 연내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폴리아트스튜디오가 VR 디펜스 게임 ‘타워 VR’의 프리 데모 버전을 공개하는등 많은 중소업체들이 각각 VR 게임을 개발하며 시장 도전을 활발이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게임 개발 인력들 역시 VR 게임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달 29일 막을 올린 ‘글로벌 게임 챌린지(GGC) 2019’에서 많은 학생들이 VR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출품한 것.이 행사는 전국 30여개 게임관련 대학이 참가해 학생 개발 신작들을 발표하는 전시회다.

이 행사에서 가천대학교는 인지훈련 치매예방 VR 콘텐츠를 선보인다. 또 명지전문대학교는 VR지진체험 게임, 아주대학교 소방체험 VR 게임, 호서대학교 VR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기능성 헬스 게임 등을 출품하는 것.

이동통신업체들 역시 직접 VR 게임을 개발하고 있진 않지만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며 게임업체와의 협력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가령 KT의 경우 앱노리, 드래곤플라이 등과 협력을 통해 VR 게임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슈퍼VR’에서 게임 콘텐츠 저변확대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 5G와 결합, 상용화 성큼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MWC 2019’ 현장에서 5G 통신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엔터테인먼트와 5G VR 게임 독점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을 통해 양사는 5G 모바일 게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와 국제 e스포츠 토너먼트 이벤트를 공동 기획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앞서 넥슨과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등 온라인게임 3개작 판권(IP) 활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5G 기반 스마트폰 VR 게임을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VR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인식도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 8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게임이용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현실 게임유저의 53.5%가 VR 게임이 일반적인 게임보다 재미있다고 답했다. 또 57%의 유저가 앞으로도 VR 게임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로도 VR 게임 시장이 활기를 띠며 시장 대중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각 업체들의 VR 게임 사업 행보가 오프라인 매장, e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는 한편 다른 산업 분야와의 결합도 잦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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