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넷마블 사옥에서 시위 나서...부담감 커질 경우 무산 우려도

웅진코웨이 인수를 앞둔 넷마블에 노조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웅진코웨이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가 지속될 경우 인수과정 및 향후 수익성 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는 전날부터 넷마블 사옥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노조에선 이 회사가 면담에 응할 때까지 시위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실물구독경제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 인수전 참가 소식을 알렸고 나흘 만에 지분인수 우선협상자(1대주주, 경영권 확보)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미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인수를 기정사실화하며 양사의 시너지에 주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웅진코웨이 노조가 넷마블에 사옥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것.

현재 노조측에선 ▲코웨이의 직접고용 ▲위수탁계약 기간에 대한 근로기준법상 제수당 지급 ▲임금·단체협약 체결 ▲노조활동보장 ▲매각 후 고용안정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매각 과정을 노동조합과 공유하고 참여의 보장도 주문하고 있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란 점 역시 시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넷마블이 지분인수에 나서기 수 개월 전부터 이뤄졌던 것이다. 그러나 그간 별다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새롭게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설 이 회사로 노조의 타깃이 변경됐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번 노조 문제가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인수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노조문제 등이 커질 경우 이 회사가 부담감을 느끼고 손을 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노조와의 합의 과정에서 웅진코웨이의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 그렇게 될 경우 안정적인 캐시카우 확보를 꾀했던 이 회사가 웅진코웨이에 굳이 관심을 둘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일각에선 이 회사와 웅진코웨이간의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게임사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번 노조와의 문제는 단기간내 해결되기도 어려워 보인다. 넷마블은 지분인수 우선협상자에 선정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인수를 마친 것은 아닌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이 회사가 주도적으로 노조 문제에 대처하긴 어렵다. 반면 웅진코웨이에서는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 문제에 적극 개입할 필요를 못 느낄 것이란 설명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웅진코웨이와 CS닥터 노조가 해당사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넷마블은 인수를 완료한 것도 아니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단계에 있을 뿐”이라며 “해당사안에 대해 의견을 드릴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이번 노조 문제가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지난 3분기 매출 7596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이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