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동차‧영화 등의 성과 알리는 ‘인더스트리 서밋’ 개최...24개 세션 진행

왼쪽부터 아드리아나 라이언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스트, 권정호 유니티코리아 ATM 본부장,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마이크 웨더릭 유니티 M&E 부문 기술 총괄.

 

유니티코리아의 건축, 자동차, 영화 등 다양한 산업 분야 기술 및 성과 등을 소개하는 ‘인더스트리 서밋’이 개막했다. 이를 통해 게임을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유니티 엔진의 가능성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니티코리아(대표 김인숙)는 22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 간담회를 갖고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또 본 행사에 앞서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3D 기술 활용 사례들을 소개하며 향후 계획을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세계 모바일게임 톱1000개 중 45% 이상이 유니티 엔진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톱50 중 유니티 게임 비율은 56%에 달한다.

이 같이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게임을 넘어 그 외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건축, 엔지니어링 및 건설(AEC), 자동차 및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M&E)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이날 간담회에서는 실시간 3D 기술의 활용 사례들이 다수 발표됐다. 폭스바겐이 가상으로 차량을 디자인하거나 이케아와 같은 가구 쇼핑에서도 실시간 기술이 사용되며 우리 생활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티티는 2017년 오토데스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보다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지털 모형(BIM)과 실시간 기술이 접목된 새 기능 ‘유니티 리플렉트’가 소개되기도 했다.

‘유니티 리플렉트’는 실제 착공에 앞서 증강현실(AR) 등으로 건축 결과를 검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오류를 줄이고 의사결정 과정 및 작업 시간 등을 단축시키며 생산성을 더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니티의 실시간 기술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분야에서도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 개봉된 실사화 영화 ‘라이언킹’의 제작 과정에서도 유니티가 활용됐으며 협업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디즈니 측에서 유니티를 통한 작업 과정을 살펴보고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생산성이 향상된다고 평가했다는 것. 또 한국의 스튜디오게일도 파트너십을 통해 ‘토몬카’를 선보이게 됐으며 이전 대비 제작인원 및 자원이 절반 정도로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는 게 유니티 측의 설명이다.

유니티 엔진은 오픈툴로 제공됨에 따라 대형 업체뿐만 아니라 개인 및 중소업체들도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다. 이를 통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민주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티는 현대‧기아차 등과 손잡고 자동차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유니티 엔진의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대용량의 3D 차량 데이터를 경량화하고, 차량들의 내외부 모습을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통적인 과정에서는 콘텐츠 활용 목적 및 채널에 따라 차량의 3D 데이터, 이미지, 영상 등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으나, 유니티 기반의 데이터는 ‘원 소스 멀티 유즈’로 다양한 목적과 채널에 맞춰 재사용이 가능해 생산성을 기존 대비 높일 수 있다는 것. 또 실시간 렌더링 기술력을 통해 작업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고품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열린 ‘인더스트리 서밋’에서는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 총괄 매니저, 루 첸 유니티차이나 오토모티브 사업 총괄, 마이크 웨더릭 유니티 M&E 부문 기술 총괄 등이 나서 각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 사례와 가능성에 대해 소개한다.

또 AEC, 자동차, 운송, 제조(ATM), M&E 등의 여러 산업 분야에 걸쳐 24개의 세션이 열린다. 오충원 스튜디오게일 실장이 진행하는 ‘유튜브용 애니메이션 토몬카 제작 사례’, 이상화 스마트스터디 테크니컬 아티스트의 ‘영상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등의 강연이 진행된다.

팀 맥도너 유니티 산업총괄 매니저는 “유니티가 게임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여러 분야에서 실시간 3D 엔진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사고방식이 변하고 있다”면서 “현재 10대 자동차 기업 중 8개와 협업하고 있으며 100대 건축 기업 중 절반이 유니티를 활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게임 외 산업 분야에서의 영향력 역시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

김인숙 유니티코리아 대표는 “게임 엔진으로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갈고닦은 기술들이 다른 산업 분야에도 쓰이고 있는 것으로 봐줬으면 한다”면서 “새 기능들이 완벽한 버전이 아니라 R&D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를 활용한 고품질 모바일게임 및 콘솔 게임들이 개발 중이라, 차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게임이 아닌 산업 분야를 별도로 소개하는 행사는 처음”이라면서 “포맷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이 같은 인더스트리 분야를 소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