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카나비 선수 이적 관련 의문점 제시 … 라이엇·한국e스포츠협회 "사실관계 확인중"

그리핀 소속 당시 카나비(서진혁) 선수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리그(LCK) 소속 ‘그리핀’이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6일 오후 9시경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이 그리핀의 조규남 대표와의 악연을 설명하며 당시 2군이었던 카나비 선수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늦은 시간 개인 방송을 시작한 김대호 감독은 그리핀 내부 사정에 대한 2차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이번 주 새로운 팀과의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폭로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계획하지 않은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조규남 대표가 그동안 선수들을 차별 대우했다고 폭로했다. 선수 육성에 있어 마찰이 지속됐으며 1군과 2군 대우가 너무 극명하게 달랐다는 것이다. 또 선수 육성의 경우 평소 관리를 예시로 들며 운동을 좋아하는 선수가 일주일에 2~3번 1시간 운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난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당시 그리핀 소속 2군에 있었던 카나비(서진혁) 선수 이적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리핀 2군 소속으로 JD게이밍에 임대 상태였던 카나비 선수가 JD게이밍에 정식 이적하는 과정에서 조규남 대표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즉 카나비 선수가 템퍼링을 했다는 이유로 조 대표가 카나비 선수를 JD게이밍에 5년 계약으로 이적시켰다고 밝혔다. 템퍼링이란 선수가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소속 구단과 상의 없이 다른 구단과 이적 계약을 하는 행위를 뜻한다. 

김 감독은 JD게이밍이 카나비 선수에게 연락했던 것은 사실이나 5년 계약이 부담됐던 카나비 선수는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조 대표는 이를 템퍼링이라 규정하고 카나비 선수에게 5년 계약으로 JD게이밍에게 이적시켰다는 것.. 김 감독은 JD게이밍이 카나비 선수에게 제의한 조건과 같은 5년 계약으로 이적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이다. JD게이밍이 제의한 내용을 조 대표가 단 하루 만에 알게 된 것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팬들은 분노했다. 내용이 사실이라면 조 대표는 19세 어린 선수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중국 팀에 판 것이기 때문이다. 2군에 대한 열악한 대우와 자신의 능력을 입증한 김대호 감독에게 행한 부적절한 행동과 맞물려 거센 비판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라이엇코리아는 이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라이엇차이나와 함께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다. 라이엇코리아 관계자는 “카나비 선수 이적 당시 이적 사실에 대해 라이엇코리아 측의 승인이 있었다. 계약 내용은 원칙적으로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세부 사항을 알 순 없다. 다만 이번 논란의 경우 특별한 상황으로 간주해 그리핀 측에게 계약 세부 내용 공개를 요청해둔 상태다”라며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템퍼링, 이면 계약 여부 등에 대해 철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역시 라이엇게임즈와 함께 움직이고 있다. 협회는 “라이엇게임즈와 LCK 운영위원회 차원에서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진행했다”며 “1차로 사실관계 확인 등을 실시했고 카나비 선수의 계약 및 이적 과정의 적합 여부를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주체의 입장 및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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