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버전 출시 배경 확인 중...다운로드 버전은 긴급 패치로 해결

최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된 ‘더 위처3: 와일드 헌트 컴플리트 에디션’ 한글판의 일부 내용이 검열된 버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이 비교적 서둘러 문제 해결에 나섬에 따라 여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지 주목된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지난 15일 닌텐도 스위치 전용 ‘더 위처 3: 와일드 헌트 컴플리트 에디션’ 한글판을 발매했다. 그러나 앞서 알려진 것과 달리 선정적이거나 잔인한 묘사 등의 일부 내용이 제거된 검열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

이 작품은 본편 외에도 확장팩 ‘하츠 오브 스톤’과 ‘블러드 앤드 와인’, 16개 다운로드 콘텐츠 등이 포함됐다. 또 ‘컴플리트 에디션’이라는 작품명에서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완전판으로 알고 구매한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

특히 앞서 등장한 플레이스테이션(PS)4, X박스원 버전이 검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스위치판 역시 동일하게 출시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실제 출시된 이번 스위치판의 내용이 검열된 버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저들의 반발을 사게 됐다.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 측은 “본래 국내에서 판매되는 것은 검열된 버전이 발매될 예정이 아니었다”면서 “관련 내용을 파악 후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위처’ 시리즈의 개발업체 CD프로젝트레드의 한국지사 측도 “이번 검열 문제의 정확한 확인을 위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 해결하기 위해 관련 팀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이 회사는 이후 문제가 발생한 당일, 디지털 다운로드를 통해 구매한 게임에 대해서는 업데이트를 통해 검열을 해제할 수 있도록 대응에 나섰다. 다만 패키지 버전의 경우 아직 작업 중에 있으며 곧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약 하루 만인 이날 오후 4시께 패키지 버전에 대해서도 검열을 해제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는 것.

유저들은 이 같은 긴밀한 대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슷한 문제를 겪은 다른 업체 대비 발빠르게 수습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반응이다. 앞서 한글판에서만 게임 진행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으나, 대부분 대응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이번 '위쳐3'의 사례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해결과는 별개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나 배경에 대한 의문을 품는 이가 적지 않은 편이다. 개발업체와 유통업체 둘 중 어느 쪽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는 것.

한편 ‘더 위처’는 폴란드의 CD프로젝트레드가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개발한 시리즈다. 시리즈 누적 판매량 3300만장을 넘어섰으며, 250회 이상 ‘올해의 게임(GOTY)’을 받았다. 이번 닌텐도 전용 ‘더 위처3: 와일드 헌트 컴플리트 에디션’은 앞서 PS4 및 X박스원 버전이 발매된 이후 약 4년 만에 등장하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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