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광고는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케이블방송사의 봉처럼 여겨져 왔다. 게임업체들이 대작을 론칭하기 전에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한 광고를 제작해 엄청난 물량공세를 펼쳐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 덕에 유명 연예인들과 방송사들이 때아니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웃지못할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실적이라도 그럭저럭 나오면 그나마 다행이긴 하겠지만, 문제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잠시 잠깐, 반짝 인기를 끄는데 그쳤고, 실적으로도 연결이 되지 못했다. 결국 엄청남 마케팅 비용만 지불한 셈이 됐는데,  중소 게임업체들의 경우 이로인한 후유증으로 큰 몸살을 앓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특단의 대책으로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을 지양하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TV 광고를 통해 게임에 대한 스토리를 유저들에게 직접 소개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금주 선보인 카카오의 ‘달빛 조각사’와 넥슨의  ‘V4’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이 바로 그 것인데, 과거와 다른 접근방식 때문인지 신선한 느낌까지 주고 있다.

특히  '달빛조각사'의 티저 영상은 사전예약자  300만명을 이끄는 데 선봉 역할을 하는 등 팬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고, '리니지 2M' 역시 전작과 달리 유명 연예인을 발탁하지 않고 이 게임의 게임콘셉트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만을 CF로 제작,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이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넥슨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은 전작 '카이저 '트라하' 등에 스타 마케팅을 추진했으나 유저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  ‘V4’ 에는 유명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기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무엇보다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까지 굳이 스타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다, 장르를 모르면 모르겠지만, 40~50대도 함께 즐기는 게임이란 장르이고,  작품력과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작품에 대해 유명 연예인을 홍보 모델로 쓸 경우 도리어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팬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유명 연예인을 써야할 하등 이유가 없는데, 많은 돈을 줘가면서 작품을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톱 모델의 경우,  한번 게임 홍보모델로 나서는데 수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잘 알려져 있는 유명 배우 A씨는 단타로 10억원을 받았다는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유저들은 그 돈을 차라리 더 좋은 작품을 완성하는 데 쓰지 뭐하는 것이냐며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가 시작됐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고여 있는 물은 오염되기 마련이다. 올들어 게임계에는 여러 긍정적인 새로운 시도의 바람이 일고 있다. 게임광고도 그 중 하나다.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큰 나무를 심고 숲을 이루는 데 아주 기름진 밑거름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게임산업이 확장될 것임에 틀림없다. 게임광고시장에 불고 있는 새로운 조류를 더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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