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프나틱 상대로 첫 승리 … 담원 팀 리퀴드 상대로 아쉬운 패배

경기 승리 후 인터뷰 중인 페이커(이상혁) 선수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 e스포츠 대회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가 12일 오후 9시에 열렸다. 개막 첫 경기는 국내 LCK 소속 SKT T1과 유럽 LEC 소속 프나틱의 대결로 시작됐다.

두 팀 모두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는 강팀이다. T1은 총 8회, 프나틱은 총 7회의 자국 리그 우승 경력이 있다. 프나틱의 경우 2011년 롤드컵 초대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오래된 명문 팀으로 평가받는다.

경기는 픽밴부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프나틱에서 1, 2픽부터 대놓고 가렌 유미 조합을 꺼냈고 T1은 별다른 방해 없이 이를 허용했다. T1은 원딜 케일, 미드 트리스타나를 대처법으로 내놓았다. 원딜 케일의 경우 중계진도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일 정도로 깜짝 픽이었다. 김동준 해설은 “상대의 유미 가렌을 쓸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해온 것 같다”며 경기 전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팀의 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이뤄졌다. 경기 시작 직후 1렙 싸움이 우위에 있는 T1이 인베이드(1렙 싸움)을 시도했고 1킬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이상혁) 선수가 주도권을 갖고 상대 바텀을 압박해 경기의 우위를 가져왔다. 지속적인 싸움에서 조금씩 이득을 챙겨서 결국 바론 이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계속되는 전투에서 프나틱의 공격적인 모습에 위기의 순간도 있었으나 가렌 유미와 라이즈를 잘 대처한 T1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페이커 선수는 최종 KDA가 9킬 0데스 8어시스트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후 12일 00시에는 담원 게이밍과 북미 LCS 소속 팀 리퀴드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도 독특한 챔피언 픽이 나왔다. 담원이 미드 야스오와 원딜 베이가라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리퀴드는 미드 르블랑, 원딜 카이샤 등 정석적인 픽을 선보였다.

경기 19분경 벌어진 용싸움까지만 해도 담원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5대5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22분경 담원의 탑라이너 너구리(장하권) 선수가 바텀으로 신중하지 못한 이동 경로를 택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은 리퀴드는 너구리 선수를 잡아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경기는 그 한 번의 실수로 바론을 내주며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두 대결 이외 중국 LPL 소속 RNG와 북미 LCS 소속 클러치 게이밍의 대결 등 총 6 매치가 이뤄졌다. 13일에도 대결은 이어진다. 금일 첫 경기 역시 SKT T1이 RNG와 대결하며 시작된다. 5매치에는 LCK 소속 그리핀의 첫 경기도 예정돼 있다. 그리핀은 이날 유럽 LEC 소속 G2와 대결한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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