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개최...4년 간 음원·방송 등 영역 확대

지난해 열린 '피버 페스티벌 2018' 현장 전경.

엔씨소프트가 K팝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등 '피버 프로젝트'를 통한 새로운 영역 개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벨로드롬(올팍축구장)에서 e스포츠가 결합된 문화 축제 ‘피버 페스티벌 2019’를 개최한다.

‘피버 페스티벌’은 2016년부터 이어져 올해 4년차를 맞이했다. 2016년 부산 해운대, 2017년 서울광장, 2018년 올림픽공원 등에서 매년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첫 ‘피버 페스티벌’은 나흘 간 6만명의 관중이 다녀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역시 ‘피버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기업가치인 ‘즐거움으로 연결된 새로운 세상’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한 K팝과 게임 업체들의 연결고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이 회사는 일찌감치 게임업체로서의 문화예술 영역과의 융합 및 개척 행보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올해 피버 페스티벌은 크게 두 행사로 나뉜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e스포츠 대회 ‘인텔 블레이드&소울 토너먼트 2019 월드 챔피언십’과 음악 축제인 ‘뮤직 페스티벌’이 각각 하루씩 진행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넘어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즐거움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피버 페스티벌’의 공식 음원인 ‘피버 뮤직’도 매년 공개하고 있다.

올해 ‘피버 뮤직’에 참가하는 아티스트는 하성운, 정준일‧권진아, 빈지노 등 세 팀이다. ‘즐거움의 영역을 넓히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도전’ ‘열정’ ‘용기’ ‘설렘’ 등을 주제로 피버뮤직을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피버 뮤직’의 스타트를 끊은 곡은 윤상과 하성운의 ‘드림 오브 어 드림’이다. 윤상 감독이 프로듀싱하고 하성운이 부른 ‘도전’을 표현한 댄스곡으로, 박효원 작가의 일러스트 위에 얹혀진 리릭 뮤직비디오도 함께 발표됐다.

'피버 뮤직' 녹음 현장에서 그간의 소감을 밝힌 윤상 감독.

윤상 감독은 ‘피버 페스티벌’의 시작부터 4년째 ‘피버 뮤직’과 함께하고 있다. 작곡가 또는 프로듀서로 다수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것이다.

윤 감독은 이에대해 “처음 엔씨소프트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는 게임 음악 제작의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 ‘피버 뮤직’을 경험해보니 게임 음악과는 차별화된 제안”이었다면서 “대중음악 영역 안에서도 ‘피버’ 만의 색깔을 가진 음원들이 만들어지는 원하기 때문에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피버뮤직’이라는 하나의 음악 라벨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여러 회사들이 어떤 관계 때문에 아티스트 간 콜라보레이션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기획사와 전속 관계 프로듀서들이 정해져 있어 음악적 색깔을 달리하지 못하는 부분 등의 장벽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감독은 “이 같은 기획은 음반 기획사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특별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때문에 엔씨소프트의 ‘피버 뮤직’을 통해 게임만이 아닌 그 밖의 문화 콘텐츠들에 대한 다양성을 더해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난 4년간 ‘피버 뮤직’에 참여해 온 프로듀서로서의 입장에서 윤 감독은 현재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의외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2016년 '피버 페스티벌'에 참여한 EXO-CBX(엑소 첸백시).

윤 감독은 앞서 2016년 첫 ‘피버 페스티벌’에서 EXO-CBX(첸백시)와 ‘Crush you’라는 곡을 작업했다. 지난해는 러블리즈의 ‘지금 이대로’와 신유미 ‘Are you Ready’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이 K팝 한류 아티스트가 시작을 알린 것은 물론 다양한 협업이 이뤄지면서 ‘피버뮤직’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윤 감독 역시 K팝 아티스들의 참여가 계속되길 바라는 것은 물론 인디 아티스트들에게도 가능한 많은 기회가 주어져 게임 음악이라는 것 이외에도 ‘피버 뮤직’을 통해 하나의 음악 축제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때문에 ‘피버 페스티벌’은 이 같이 게임업체의 새로운 시도로서 가능성을 더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또 문화축제와 음원뿐만 아니라 방송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프로젝트로서의 ‘피버 프로젝트’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부터 tvN과 협업을 통해 음악 예능 프로그램 ‘300’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300’과 ‘피버 페스티벌’ 간 연계를 진행한데 이어 올해는 후속 프로그램 ‘300 엑스투’를 방영하는 등 방송 분야와의 협업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블레이드&소울 2016 월드 챔피언십' 현장 전경.

이 같은 문화예술 분야에서의 다각화 행보를 보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 같은 것으로도 여겨지고 있다. 대중이 관심을 갖고 소비하는 분야가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를 따라 업체들도 이에 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트렌드를 이끌어갈 판권(IP) 발굴 측면에서도 이 같은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K팝과 아티스트 그 자체가 소설이나 영화처럼 IP로서의 가치가 높아져감에 따라 미래 시대에서의 영향력 역시 더욱 커질 전망이기 때문에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통해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 시장도 점령했으며, 이미 게임 개발 측면에서의 기술력은 최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리니지’ 이후 이와 비견되는 새로운 IP 발굴이 거대한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는 것.

때문에 피버 뮤직과 페스티벌 등을 아우르는 ‘피버 프로젝트’는 현재 가장 트렌디한 세대와 호흡하며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대비하는 것으로도 풀이되고 있다. 또 이 같은 행보가 주력 사업인 게임과 시너지를 어떻게 창출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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