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웅진코웨이 인수전 본입찰 참가…우려와 기대 교차

최근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 앞서 대형 인수전 때와 달리 이번에는 뚜렷한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지난 10일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를 결정했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실물 구독경제 1위 업체로 꼽히는 곳으로 기업가치는 약 2조원대로 평가 받는다. 업계는 웅진코웨이의 기존 사업이 게임부문과 접점이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이 회사의 인수전 참여 배경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실제 인수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앞서 1조원대 이상의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 2016년 이 회사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소셜 카지노 업체 플레이티카 인수경쟁에 참여했었다. 당시 플레이티카의 인수가는 40억 달러(한화 약 4조 6580억원)로 추정됐다.

이 회사는 기관 투자자를 통해 3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4억 달러(한화 약 4조 9000억원)을 써낸 중국 컨소시엄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근에는 넥슨 인수전도 무산됐다. 앞서 인수전 당시 이 회사는 카카오와 함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무산된 것. 당시 넥슨의 인수가는 10조원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넥슨 인수를 통해 이 회사가 성장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뤄지지 못해 투자심리가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넥슨 매각 무산 이후 2분기 실적발표에서 권영식 대표는 “넥슨 인수합병은 무산됐지만, 재무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매물들을 지켜보고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2개월 만에 이 회사가 웅진코웨이 인수전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앞서 인수전들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현금성 자산으로 2~3조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금 부문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이 회사가 최근까지 대형 인수전을 준비했던 만큼 보다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웅진코웨이와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또 이 회사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다른 게임업체들 역시 보다 적극적인 M&A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인수와 관련한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입장문에서 “넷마블은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에 실물 구독 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구독경제는 최근 글로벌에서 고속 성장 중이며 자사가 확보한 IT 기술 및 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글로벌에서의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량 자회사 확보로 인해 넷마블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의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 소식이 알려진 후 활발한 주가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3.63% 하락한 9만 2700원에 거래를 시작해 10시 30분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웅진코웨이는 전거래일 대비 22.69% 오른 10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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