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클래스·전직·아이템 등 원작 요소 계승·발전... 15일부터 사전캐릭터 생성

"원작의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MMORPG의 핵심 재미 요소로 생각하는 대규모 전쟁을 모바일 환경에서 최고의 기술력으로 구현했습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8일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연내 론칭을 목표로 개발중인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의 핵심 콘텐츠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과거 원작 '리니지2'의 등장이 가져다 준 충격을 모바일 환경에서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에 대해 4K UHD 그래픽, 충돌 처리 기술, 심리스 로딩, 원 채널 오픈 필드 등이 구현된 MMORPG로 기술력에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앞서 김택진 대표는 “몇 년 간 따라올 게임이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리니지2M'의 보다 세부적인 콘텐츠로 클래스&전직, 장비 시스템, 다이나믹 카메라뷰, 필드 이벤트, 신탁 시스템 등이 공개됐다.

백승욱 개발실장은 본격적인 콘텐츠 소개에 앞서 "과거 ‘리니지2’를 처음 봤을 때 고품질의 3D 그래픽 MMORPG의 등장에 한 사람의 개발자이자 게이머로서도 충격적이었다"면서 "과거와 시장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이 같은 충격을 '리니지2M'를 통해 보여주려고 했고, 모바일이란 새로운 플랫폼에서 모두가 바라지만 아직은 안 되겠지 하는 것들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소개된 핵심 콘텐츠는 ‘클래스&전직’이다. ‘리니지2M’에서의 클래스와 전직은 성장과 전투의 상성, 오리지널리티는 계승하되, 선택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앞서 원작 ‘리니지2’에서의 클래스 시스템은 종족과 전투 계열을 선택한 후 육성을 통해 단계별로 전직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클래스에 최종적으로 도달하기 위해 다소 복잡한 선택과 고민의 시간을 가지는 게 불가피했다는 것. 그러나 ‘리니지2M’은 원작의 주요 클래스를 모두 구현하는 동시에 시스템을 단순화했다.

특히 5개의 종족과 6개의 무기 중 하나씩을 선택해 1차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고, 캐릭터의 성장에 따라 선택한 종족과 무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각 클래스는 전통적인 구도를 바탕으로 서로 간 상성 관계를 가지지만, 성장에 따라 전투가 심화되면 이 같은 상성에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

이 회사는 원작에는 없던 무기인 ‘오브’를 사용하는 ‘리니지2M’만의 오리지널 클래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투와 치유가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 클래스로서, 새로운 전투 구도를 만드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힐러, 버퍼 클래스가 애용하는 ‘크리스탈 지팡이’, 기사의 로망인 ‘포가튼 블레이드’ 등 원작 ‘리니지2’에서의 대표적인 무기 아이템은 클래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때문에 이 같은 아이템들의 콘셉트와 외형을 재해석하는 과정에도 특히 신경을 썼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원작과는 달리 레벨 제한 없이 원하는 무기 아이템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비 강화 시스템의 수치는 간소화됐고 강화 이펙트 역시 보다 전투에 최적화시켰다는 것.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3D MMORPG 시대를 연 원작의 경험과 감성을 계승하기 위해 ‘리니지2’와 완전히 동일한 프리뷰(자유시점)를 제공한다. 이같은 프리뷰를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적합한 뷰를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오브젝트에 맞춰 자유로운 시점 조절이 가능한 쿼터뷰는 대규모 전투에 최적화돼, 전투 구도를 한 눈에 확인하고 빠른 공방의 전환에 용이하다. 필드 몬스터, PvP 등 일대일 전투를 진행할 때엔 숄더뷰를 선택해 원작에 없던 사실적인 전투의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성구 총괄PD는 "충돌 처리 기술이 구현돼 현실적인 전쟁이 연출되는 가운데 보다 넓은 시야로 전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의 기술력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보다 다양한 시야 프리셋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M에서는 사냥 가능한 모든 필드를 기반으로 임의 장소와 시간에 발생하는 다양한 ’필드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 가운데 모든 유저에게 균등하게 아이템 획득과 성장의 기회가 제공되는 ’럭키 몬스터‘도 구현됐다.

원작에서 등장한 서버에 단 하나뿐인 강력한 PvP 무기 ’마검 자리체‘도 구현됐다. 기본 설정은 동일하게 가져가되, 누구나 필드 사냥 중에 마주칠 수 있는 월드 이벤트로 재해석됐다. 등장 시 전조 현상을 동반하며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마검 자리체‘를 획득한 유저는 외형의 변경과 함께 상대를 제거할 수 있는 강력한 힘과 기회를 얻게 된다.

엔씨소프트는 공식처럼 주어진 루트를 따라가는 성장 시스템을 벗어나 함께 나누며 성장할 수 있는 콘텐츠 ’신탁‘을 도입했다. 플레이 중 다양한 경로로 신탁 아이템을 입수할 수 있으며 임무 수행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했다. 주요 신탁 아이템은 혈맹원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으며, 분배와 정산도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 같이 ’리니지2M’에서는 아이템 획득에 대한 기회가 균등하게 제공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렇게 보다 수월하게 획득이 가능해져도 강화 과정에서 소실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세부적인 콘텐츠 소개에 나선 김남준 개발 PD는 이에대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은 리니지IP의 핵심”이라면서 “그러나 강화 실패 등에 따른 상실감을 해소할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꾸준히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개발(R&D)에 힘써오고 있다. '리니지2M'은 이 같이 갈고닦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기도 했다는 것.

김 PD는 “혈맹간의 적대 상황을 전투 상황에 반영하는 동적 AI가 구현됐다”면서 “실험적인 도전이기 때문에 모든 보스에게 적용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상황이 나올 수 있는 영지 보스급 네임드에만 적용됐고, 차후 반응을 보고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총괄 프로듀서

한편 ‘리니지2M’은 최근 사전예약 신청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성구 총괄PD는 “이 같은 추이라면 ‘리니지M’ 기록을 넘어서며 600만, 700만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5일 사전 캐릭터 생성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차후 론칭 일정을 공개할 때 PC와의 연동 플랫폼 ‘퍼플’에 대한 내용도 함께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이성구 총괄PD는 “솔직히 경쟁작으로 꼽히는 다른 작품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다"면서 "단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찬가지로 매출 순위 측면에서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고 있으며, 어떻게하면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고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만 생각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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