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로드맵' 유저 마음돌렸나...'코믹콘 뉴욕' 참가 등 해외 공략 시동

스마일게이트가 최근 모바일게임 ‘에픽세븐’의 유저 소통 행보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의 신뢰를 차츰 회복하며 반등세를 이끌어내는 한편, 해외 빅마켓 미국에서의 행사를 통해 저변 확대에도 시동을 걸었다.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대표 장인아)는 앞서 국내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하는 유저 간담회를 갖고 향후 업데이트 계획 ‘변화의 로드맵’을 밝혔다. 또 요청 사항들을 정리해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답변하는 등 유저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

이후 이 같은 로드맵을 순차적으로 따라가며 변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영웅 밸런스 조정을 비롯해 출석 이벤트 보상 강화, 장비의 고정 옵션 상향 등 1주년 행사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에피소드2의 4번째 지역 ‘마법도시 위치헤이븐’을 추가하고 특정 영웅의 전용 장비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전용 장비 연성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이 외에도 장비를 보관하는 인벤토리의 공간을 50칸 확대하는 등 지속적으로 편의성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매주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꾸준히 새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 ‘마법도시 위치헤이븐’ 이후에도 새 영웅 ‘릴리아스’와 서브 스토리 ‘왕의 길을 걷는 자’를 공개했다.

이달 들어서도 이 회사의 업데이트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새 월광영웅 광속성 정령사 ‘사막의 보석 바사르’를 추가했으며 스킬 강화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2~3성 등급 캐릭터 스킬 강화에 필요한 재화를 ‘머라고라’에서 ‘스티그마’로 변경했다. 또 4~5성 캐릭터 스킬 강화에서의 ‘머라고라’의 소모량을 하향 조정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대대적인 변화 과정에서의 잡음도 없진 않은 상황이다. 최근 ‘오토마톤’ 콘텐츠에 대한 보상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유저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간 유저 소통과 이를 반영한 변화의 행보로 인해 이 작품의 지표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간담회 전 이 작품의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 처럼 유저와 소통을 강조하며 업데이트를 이어간 이후 20위권까지 반등하기도 했다는 것. 또 최근 MMORPG가 주류로 자리잡은데다가 중국산 신작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큰 낙폭 없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8월 열린 1주년 행사 '에픽 버스데이' 현장 전경.

 

스마일게이트의 한 관계자는 "한번에 모든 것을 다 바꿀 수는 없겠지만 유저 의견을 경청하고 점진적으로 변화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간담회에서 공개한 변화의 로드맵을 따라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유저 소통 행보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2019 코믹콘 뉴욕’ 현장에서 부스를 마련해 현지 유저들과의 만남에 나섰다.

‘뉴욕 코믹콘’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열리는 서브컬쳐 행사 ‘코믹콘’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는 약 2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기도 했다는 것.

‘코믹콘’은 만화뿐만 아니라 게임, 영화, 캐릭터, 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의 전시 및 신작 공개 등 이벤트가 펼쳐짐에 따라 다양한 유저층의 관심을 끌기에 적합한 행사라 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8월 국내에서 열린 ‘코믹콘 서울’에 참가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뉴욕에서의 행사는 두 번째 ‘코믹콘’으로, 이전의 경험을 살려 한층 능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코믹콘 뉴욕’에서는 행사장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한 46평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게임 시연존을 비롯해 포토존, 아트 원화 및 피규어 전시, 코스프레팀 공연 등 다양한 구성으로 유저 몰이에 나섰다. 특히 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테일러’와 37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다니엘 드니콜라’등 코스프레어가 등장함에 따라 ‘에픽세븐’의 화제성을 더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열린 '코믹콘 뉴욕'의 에픽세븐 부스 현장 전경.

스마일게이트는 또 5일(현지시간)에는 사전 모집을 통해 선정된 북미 유저 100명과 만나는 ‘에픽세븐: 뉴욕의 계승자들’ 행사도 진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는 것. 앞서 국내에서 1주년 간담회를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반등 행보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뉴욕 행사 역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에픽세븐’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가 높고 매출 비중 역시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국산 게임 안착 사례가 적고 더욱이 RPG 장르 불모지로 평가되는 북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사례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북미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20위권을 기록하는 등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코믹콘 뉴욕’을 통한 홍보 및 현지 유저들과의 소통 이후 이 같은 순위도 상승하며 흥행세 장기화까지 이어질도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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