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4개작 톱10 장악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4개작 톱10 장악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9.10.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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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갈수록 거세지는 차이나 파워
중소 개발사들 설 자리 잃어...판호 지연 등 불공정 경쟁 해결해야
랑그릿사
랑그릿사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구글 플레이 등 마켓 매출 순위 선두권에 진입하는 사례가 계속되며 톱10위권에 안착한 작품들의 비중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또 이미 중상위권은 중국 게임이 절반에 육박하는 등 판도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우리 업체들이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시장은 판호 발급 지연에 따른 우리 업체들의 수출길이 막힌 불공정한 경쟁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게임의 강세는 우리 업체들이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방증한다는 평도 없지 않다.


우리 업체들은 ‘리니지M’ 등을 비롯해 온라인게임 판권(IP)을 활용한 MMORPG를 흥행시켜왔다. 특히 ‘리니지M’이 2주년 넘게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안방을 지켜왔다.

또 그 뒤를 이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넷마블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이 장기간 선두권을 지켜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랑그릿사’ ‘라플라스M’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중국 업체 게임들이 잇따라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리니지M’의 뒤를 잇는 2위를 차지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 ‘짝퉁’ 게임은 옛말
지난 6월 즈룽게임즈의 ‘랑그릿사’가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MMORPG가 아닌 턴제 전투의 SRPG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사례인 것은 물론 중국 게임의 매서운 공세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리니지M’이 2년 넘게 선두를 이어가며 압도적인 격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논외로 치고 순위를 계산하기도 한다. 때문에 2위가 사실상 현재 경쟁 구도에서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와 같다는 평이다.

‘랑그릿사’의 2위는 우리 업체들을 추월하고 시장 주도권을 가져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후에도 3개월 넘게 톱10을 유지하는 등 장기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 인기작들인 MMORPG는 다른 SRPG의 재미가 수요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90년대부터 명맥을 이어온 ‘랑그릿사’ 시리즈의 IP를 내세워 그 시절 감성을 자극한 것도 흥행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일찌감치 유명 IP를 확보하는 것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특히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 ‘사무라이 쇼다운’ 등 일본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들을 선보여 왔다.

과거의 중국 업체들은 인기 게임을 모사하며 조악한 ‘짝퉁’을 내놓는 사례가 많아 한수 아래로 여겨져 오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독자적인 IP를 발굴하는 것도 미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역량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물론 압도적인 자본력으로 유명 IP를 사들이면서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게 됐다는 것. 개발력의 격차를 줄이다 못해 우리를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게 된 것은 물론 IP 파워까지 발휘하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플라스M
라플라스M

# 장르 다양화 파상공세
국내 유저들 역시 과거 중국게임을 두고 완성도가 부족한 것은 물론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곤 했다. 중국 게임들의 색깔이나 감성에 거부감을 보이며 외면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게임이 매출 순위 상위권에 진입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것은 이 같은 시각이 뒤집히게 됐음을 방증하고 있다.

또 해외 IP를 활용하지 않은 작품 역시 잇따라 흥행시키며 중국 업체들의 기세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즈룽게임즈는 ‘랑그릿사’뿐만 아니라 ‘라플라스M’을 톱10위에 안착시키기도 했다.

앞서 ‘랑그릿사’는 기존 인기작들과 차별화된 SRPG 장르이자 유명 IP를 활용한 게 흥행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라플라스M’은 이와 달리 국내 인기작들이 포진한 MMORPG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중국 업체들의 정면 승부가 통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국내 업체들이 흥행시킨 작품은 모두 MMORPG라 할 수 있다. 또 최근 플레이위드의 ‘로한M’에 이어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까지 모두 온라인게임 IP 기반의 MMORPG다.

이 같이 아직까지는 MMORPG를 통해 경쟁력을 발휘하고는 있으나 지나치게 편향된 상황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 외의 다른 장르나 수요를 중국 업체들이 가져갈 우려도 크다는 것이다.

또 이미 이 같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릴리스게임즈가 선보인 역사 소재의 전략 게임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매출 2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달 들어선 X.D.글로벌이 선보인 방치형 게임 ‘오늘도 우라라’가 출시 톱10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다각화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당장 선두권이 아닌 중상위권에서는 중국 게임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앞서 선두권에 진입했다가 순위가 하락한 작품들이 업데이트 및 이벤트에 따라 매출이 급증하며 선두권에 재진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미호요의 ‘붕괴3rd’는 지난 2017년 론칭돼 2주년을 앞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 및 이벤트 효과에 힘입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왕이 되는자’ ‘소녀전선’ 등 논란과 함께 인기를 동시에 얻은 작품들이 여전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신작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게임의 강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때문에 국내에서의 우리 업체들이 설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란 위기감도 고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대로는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상황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것이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
라이즈 오브 킹덤즈

# 국내 법제도 무시…불법 광고도 버젓이
우리 업체들이 스스로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국 시장 수출길이 막힌 불공정한 상황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사드 보복과 맞물리는 한한령(限韓令)의 일환으로 판호 발급이 중단되며 수출길이 막힌 지 2년이 넘었다. 

반면 최소한의 외주만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운영하는 중국 업체들이 우리 시장을 활개 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사를 설립해 한국에서의 인력 창출 효과라도 가져왔던 것도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 게임업계에서의 역할이나 재투자 등에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그만큼의 여력을 더해 온전히 마케팅 비용에만 집중하게 됐다. 이를 통해 집행 비용 규모 측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광고판을 도배하는 물량 공세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마케팅 논리로 수익을 거둔 뒤에는 입을 닦고 뒷짐만 지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신작의 초반 매출을 극대화시킬 방안에만 몰두할 뿐이다.

다수의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등 사실상 이렇다 할 규제 없이 이득만 취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선정적이거나 무단 도용된 자극적 광고를 남발하며 이목을 끌어 매출을 올리는 사례도 적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당장의 우리 업계가 해야 할 것은 이 같은 역차별을 철저히 단속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중국 수출과 관련된 판호 발급 지연 역시 해결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장기적으로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가는 방향 역시 타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MMORPG에만 주력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은 결국 약점으로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이에따라 전략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연구개발에 매진하지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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