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19 롤드컵 관전 포인트는... 권토중래 꿈꾸는 한국 성적낼까 '관심'

갈수록 증가하는 시청자 '흥행 보증 수표' 

라이엇게임즈를 대표하는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국제 대회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 10월 2일 막을 올렸다. 한국, 중국, 북미, 유럽을 포함한 다수의 리그 대표팀들이 참가,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1년에 한 번 각 리그의 대표팀들이 실력을 겨루는 자리인 만큼 해당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이러한 이유로 롤드컵은 LoL 국제 대회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며 화려하게 개최된다. 작년 대회의 경우 결승전 시청자 수는 9960만 명으로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440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도 최고 시청자 수 기록 대비 24.5%가 증가한 수치다. 당시 4강과 결승전 관람 티켓 역시 매진됐다. 특히 결승전 티켓은 단계적으로 판매될 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국내 인기 팀 SKT T1과 그리핀, 담원 게이밍이 대표팀으로 출전하고 중국의 IG, 유럽의 G2 등 라이벌 팀들 역시 진출해 더 뜨거운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올해 롤드컵은 2018년 대표팀 선발전에 탈락한 SKT T1이 작년의 설움을 털어낼 수 있을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유독 큰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그리핀과 담원 게이밍이 롤드컵 무대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경기 관람의 주요 요소로 비친다. 과거 LCK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기 바라는 팬들의 열망이 어느 때보나 높은 상황이다.

본래 LoL에서 국내 팀들은 강팀으로 평가받아왔으며 LCK 리그는 가장 수준 높은 경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중요 국제 대회가 있는 시기에는 해외 팀들이 한국에 전지훈련을 오기도 할 정도였다. 이러한 인식은 2012년 국내 대표팀 아주브 프로스트가 준우승 이후 2013년 ‘SKT 텔레콤 T1 K(현 SKT T1)’가 우승을 하고 2017년까지 모든 롤드컵에서 국내 팀들이 우승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이제 중국의 LPL, 유럽의 LEC 등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이뤄낸 쟁쟁한 리그 대표팀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우승자에서 도전자로 입장 바뀌어

이 같은 상태는 2018년 국제 대회에서 LCK 팀들이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특히 작년 롤드컵은 국내에서 개최됐음에도 LCK 팀들은 아쉬운 성적을 냈다. 젠지 이스포츠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 아프리카 프릭스와 KT 롤스터는 8강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LCK 팀들이 우승했던 롤드컵에서 일어난 결과에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 당시 우승은 중국의 인빅터스 게이밍(IG)이 차지했다. 

LCK 서머 리그가 종료되고 난 후 전용준 캐스터가 “이제 LCK는 도전자 입장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할 만큼 대다수 리그가 상향 평준화가 됐다. 올해는 국제 대회 2019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유럽 리그 팀 G2 이스포츠처럼 공격적인 플레이가 대세가 된 상황이다. 이는 천천히 상대를 압박해가는 것을 선호하는 LCK 팀들에게 불리한 메타(대세 플레이 스타일)인 것이다. 

다만 최근 LCK 대표팀들의 평가는 좋다. 그중 SKT T1은 LCK 내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이다. 2013년, 2015년, 2016년 월드 챔피언십 우승으로 현재 LoL 모든 팀에서 가장 많은 우승 횟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우승, LCK 8회 우승 등 여러 최다 우승을 달성한 기록이 있다. 2019년에는 LCK 스프링과 서머 시즌 모두 우승하며 작년의 부진을 모두 떨쳐낸 모습을 보였다.

그리핀은 2017년 창단된 신생팀이다. 하지만 2018년 2부리그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2019년 스프링과 서머 시즌 SKT T1에 아쉬운 패배로 준우승을 기록한 상황이다. 너구리(장하권), 쇼메이커(허수) 선수 등 강력한 라이너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큰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여준 담원 게이밍과 같이 경험 부족으로 인한 실수가 단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팬들은 큰 무대에서의 긴장감만 떨쳐낸다면 받쳐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김동준 게임 해설가 역시 “최신 메타를 빠르게 받아들여서 우리만의 스타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LCK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지난달 23일 진행된 조 추첨 결과 SKT T1과 그리핀은 각각 C조와 A조에 편성됐다. C조에는 프나틱(유럽), RNG(중국)가 있으며 A조는 G2(유럽), C9(북미)이 포함돼 있다. ‘2019 LEC 서머’ 우승, ‘2019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 등을 기록 중인 G2와 롤드컵 초대 우승, LEC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프나틱 등 강팀들이 모여 있다. RNG(로얄 네버 기브 업)의 경우 2018년 국내 팀들의 하락세와 맞물려 LPL 리그 우승,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리프트 라이벌즈 우승 등 강력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추첨 결과 ‘죽음의 조’ 편성

일명 ‘죽음의 조’로 편성된 LCK 대표팀 상황에 국내 팬들은 이것이 오히려 기회라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쉬운 팀을 만나 올라가서 운이 좋다는 말 듣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또 그룹 스테이지에서 살아남는다면 수월한 8강 시작이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시작하는 담원 게이밍의 경우 플레이인 D조에 편성됐다. 터키의 로얄 유스와 브라질의 플라멩고 팀과 같은 조다. 만약 담원이 플레이인 D조에서 승리한다면 그룹 D조로 올라간다. 그룹 D조에는 팀 리쿼드(북미), AHQ(대만), IG(중국)가 편성돼 있다.  

조 추첨 당시 중계를 담당했던 이현우 게임 해설가는 “이제는 거의 모든 국내 관계자들 및 팬분들도 인정하는 분위기다”며 “우린 이제 도전자 입장에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조 추첨 결과를 평했다. 

롤드컵은 10월 2일 오후 8시 플레이인 스테이지 팀들의 경기로 시작된다. 각 플레이인 그룹에서 우승한 팀은 같은 지역팀과 겹치지 않게 상위 그룹에 편성된다. 10월 8일까지 플레이인 스테이지 경기가 모두 마무리되면 이후 그룹 스테이지 경기가 펼쳐진다. 그룹 스테이지 경기는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1차 일정이 진행된다. 이후 10월 17일부터 2차 일정이 시작되며 20일 마무리된다. 

그룹 스테이지 경기까지 마무리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우승을 향한 대결이 이뤄진다. 8강부터는 경기 장소가 독일에서 스페인으로 바뀐다. 10월 26, 27일 8강기 개최되고 4강은 11월 2, 3일 열린다. 경기에 승리한 최종 두 팀은 11월 1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에서 롤드컵 우승팀을 결정짓는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루이 비통과 협업으로 만들어진 트로피 케이스

#파트너십 확대, 유저 몰이 일석이조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롤드컵을 맞아 루이 비통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저 행사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루이 비통과의 파트너십 체결의 경우 라이엇 측에서 롤드컵을 앞두고 두 업체가 협업해 우승컵을 보관해주는 트로피 트래블 케이스를 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루이 비통 여성복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디자인한 독특한 챔피언 스킨과 캡슐 컬렉션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게임 내 행사도 실시된다. 대회 중 이뤄지는 ‘승부의 신’ 이벤트는 롤드컵에서 시행되는 경기들의 결과를 예측하는 행사다. 그룹 스테이지는 10월 10일 오전 3시부터 승부 예측 응모와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다. 10월 12일 오후 3시까지 참여를 완료해야 한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의 승부 예측 응모와 임무 수행의 경우 10월 22일 오전 3시부터 가능하며 10월 26일 오후 3시까지 완료해야 참여가 이뤄진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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