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게임(7)-블록체인 플랫폼...온·모바일 등 출시 봇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게임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부문에 특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는 이미 다수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서 업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단순히 블록체인 게임만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자사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며 시장 선점에 힘쓰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블록체인 시장에는 작은 규모의 업체들 만이 아닌 중견의 업체들도 속속 팔을 걷어 붙이며 적극적인 사업전개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경쟁에서 살아남은 업체가 향후 관련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게임시장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한빛소프트의 자회사인 브릴라이트다. 이 회사는 올해만 살펴봐도 1월 신윤아케이드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시작으로 MGXP, 파티게임즈, 버프, 퍼플오션, 도연게임즈, 만렙게임즈 등 다수의 게임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이 회사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확장성을 위해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결제 등 여러 업체와도 협약을 맺었다.

# 생태계 구축 위해 전방위 협력

브릴라이트는 지난 5월에는 블록체인 파트너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파트너센터는 ‘브릴라이트’ 블록체인과 제휴를 추진 중이거나, 제휴를 맺기 원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한다. 이 회사가 향후로도 지속적인 플랫폼 확대를 꾀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이 회사는 지난 7월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의 메인 네트워크(메인넷) 구축을 완료하고 게임 연동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이 회사는 2개의 모바일게임과 온라인 게임 1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작품들은 연동 테스트가 완료되는 데로 글로벌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위메이드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독자적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네트워크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8월 링카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운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여기에 앞서서는 전기아이피 등과도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며 자사 플랫폼에 들어올 작품들을 늘렸다.이 회사는 위믹스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업체 그라운드X도 사업 전개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메인넷을 정식 론칭하고 플랫폼을 함께 운영할 거버넌스 카운슬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해당 플랫폼에 대해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해 대중화를 이끄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메인넷을 공개한 업체들이 단순히 플랫폼만 개발했다면 자사는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중심을 두고 사업을 전재했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 중소업체들도 앞다퉈 진출

또한 플랫폼 론칭과 함께 공개된 거버넌스 카운슬 역시 유력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거버넌스 카운슬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여기에 참여하는 국내업체로는 LG그룹의 계열사를 비롯해 셀트리온, 넷마블, 위메이드, 펍지, 펄어비스, 네오플라이, 퓨쳐스트리네트웍스 등이 포함됐다. 또 해외업체로는 필리핀 유니온뱅크, 악시아타디지털, 해쉬키, 에버리치 등 아시아에서 각 산업을 이끌고 블록체인을 실생활에 적용코자 하는 업체들이 다수 포함됐다. 현재 여러 중소업체들이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블록체인 게임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견급 업체들뿐만 아니라 다수의 중소업체들 역시 활발한 모습이다. 플레이댑은 지난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 메리골드홀에서 간담회를 갖고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이 회사는 자사 플랫폼에 대해 게임에 특화됐다는 설명을 하며 공공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된 댑(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서비스하고 게임 간 자유로운 아이템 활용 및 거래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향후에는 기존 게임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쉽게 참여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도록 플레이댑 개발자 도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앞서 웨이투빗이 게임 서비스 협업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자사 블록체인 생태계 보라와 기존 모바일 게임 및 e스포츠를 연계한다는 계획인 것. 이 회사는 현재 게임, 음악,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5월에는 엠게임이 이오스 기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을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지난해 메인넷을 거쳐 탄탄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오스를 기반으로 한다. 이 회사는 이 사이트에 간단한 주사위 게임부터 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걸음마 단계 벗어나야

현재 다수의 업체가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각 업체들이 단순히 블록체인 게임을 만드는 수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관련 플랫폼을 만들며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봤다.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할 경우 향후 사업전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이 안정성과 자산 귀속성 등 분명한 장점이 있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 같은 블록체인을 서비스할 플랫폼 사업 전망 역시 밝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해당 사업을 통해 국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 자체가 아직 걸음마 단계일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과 연계된 가상화폐의 통화가치 역시 아직 법적으로 완벽히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다수의 업체들이 해외에 본사를 두거나 해외시장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이 각 업체의 사업 다각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플랫폼으로 게임만을 서비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 콘텐츠나 결제 등과 연계할 경우 종합 IT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게임외 사업 부문에서도 다수의 업체들이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이 중 게임의 경우 기반 기술은 물론 많은 유저풀을 기반으로 플랫폼 시장을 주도해 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떠한 산업분야에서든 주력 플랫폼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현재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블록체인 게임 분야에서는 주력 플랫폼의 사전 구축 여부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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