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게임업계 상장 붐 다시 부나] 내년말께 IPO 봇물 예상...게임주 혼조속 약세는 큰 부담 될 듯

최근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자사의 강력한 성장동력을 앞세우는 한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업 외형을 더욱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게임업체들의 신규 상장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게임주의 상황이 밝지만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시전반의 분위기 악화와 게임산업 규제 우려, 이전 상장업체들의 부진한 모습 등이 그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규 상장 준비 업체들이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개선시킬지 주목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수의 업체들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며 상장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업체가 코스닥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준비를 거쳐 내년 이후 주식시장에 집중적으로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 모두 분명한 성장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며 새 게임주 후보들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업체가 상장을 실시할 경우 게임업종 전반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며 분위기 개선을 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한빛과의 시너지 기대

지난 7월 23일 T3엔터테인먼트(회장 김기영)는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2020년 말~2021년 초를 상장 목표 시기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온라인 리듬 게임 ‘오디션’의 개발로 유명하다.

특히 이 회사는 이미 코스닥에 상장해 있는 한빛소프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 이후 T3와 한빛 간의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작품을 한빛이 서비스함으로써 양사의 기업외형이 모두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 신작 게임 개발에 투입하고 이를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는 지속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기업 성장의 강력한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 미래에셋대우와 대표주관계약 체결 당시 홍민균 T3엔터테인먼트 전략기획실장은 “이번 상장은 자사의 장기 기업가치를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에 예비심사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주관사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매출 성과 등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개별 재무제표 기준 경영실적으로 매출 18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한 것. 이 중 영업이익률은 39%를 보였으며 전년대비해선 이익률이 9%포인트(p) 상승하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2022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이 회사는 유안타증권과 투자 유치 및 IPO 주관사 계약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중국 37게임즈와 모바일 FPS 게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중국 현지업체의 파트너십 관계를 통해 판호 발급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현지 퍼블리셔 업체 VTC인터콤과 ‘레드닷’의 베트남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쉐이크 쉐입’ ‘크레이지 점프’ 등 모바일 4개작을 글로벌 출시하며 사업영역을 개발뿐만 아니라 퍼블리싱 영역까지 확대시켰다. 아울러 이 회사의 경우 최소 15년 이상의 시니어 개발자 등이 포진해 있어 향후 신작들 역시 높은 흥행 가능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 상장 기업 성장 동력 삼는다

스마일게이트RPG(대표 지원길)는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를 상장 대표주간사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를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상장시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기업공개 시기는 향후 이 회사의 사업일정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대표작인 ‘로스트아크’의 경우 최근 인기가 잠잠해진 모습이지만 출시 초반 국내 유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인기는 향후 해외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가 국내 게임산업에 빅3와 함께 대형 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스마일게이트의 계열사라는 점 역시 주목 받고 있다.

# 시장 분위기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다

조이시티의 모회사인 엔드림(대표 박영호, 조성원) 역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스타 개발자인 김태곤 총괄 PD의 지휘아래 다수의 시뮬레이션 게임 등을 선보이며 게임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이 회사는 인기 게임 판권(IP)을 활용한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벤처 기업인 클로버게임즈(대표 윤성국)가 한국투자증권과 대표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공략할 2개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의 작품들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출시된다. 이후 본격적인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상장 전 2개의 작품을 동시에 준비하며 단일 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와 크래프톤(대표 김효섭) 역시 비상한 관심을 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예비심사 제출 후 패스트트랙까지 적용 받으며 순조로운 상장 준비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자진 철회하며 상장을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 관계자는 “최적의 시기와 여러 가지 사업적 측면을 고려해 (상장)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두루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흥행 기대감이 높은 ‘달빛조각사’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이 회사 작품들이 잇따라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다시 이 회사의 상장 행보가 빨라질 것이며 기업가치 역시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업계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선 크래프톤의 상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세계적으로 흥행세를 거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하다. 앞서 장병규 의장 역시 상장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IPO 계획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 회사의 경우 매출부문에 있어서는 이미 1조 클럽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3조원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경우 게임업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의 업체들 중에서도 눈에 띄는 대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밝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증시 전반의 분위기가 악화돼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중독 질병 분류 결정으로 장기적인 투자심리 악화 영향이 예상되고 있는 것. 여기에 이전 상장 업체들의 부진한 모습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게임주 중 파티게임즈, 와이디온라인의 경우 거래가 정지돼 있는 상태다. 썸에이지, 엔터메이트 등은 동전주이며 앞서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렸던 여러 업체가 주가 1000~3000원대 사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 상장한 SNK의 경우 공모가 대비 주가가 반토막이 나있으며 베스파도 주식거래 시작 이후 마땅한 반등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앞서 일부 업체는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철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게임업체들이 잇따라 상장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게임산업 전반에 대한 분위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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