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측 "매각설 사실무근"....'서든어택' IP 손절 가능성 제기

서든어택

넥슨의 계열사 넥슨지티에 대한 매각설이 불거졌다. 이에따라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전량 매각 불발 이후 분할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서든어택’ 개발사인 넥슨지티의 매각 방침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넥슨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면서 부인하고 있다.

넥슨은 앞서 매각이 불발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 재편을 예고해 왔다. 지난 8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온 띵소프트의 온라인게임 ‘페리아연대기’의 개발 중단을 비롯해 다수의 프로젝트가 취소됐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매각 재추진 방침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나치게 덩치가 큰 매물을 내 놓음으로써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조직 슬림화 및 분할 매각 등으로 넥슨을 정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넥슨지티의 자회사 넥슨레드가 개발 중이던 ‘제노 프로젝트’도 중단됨에 따라 이 같은 매각설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김정주 NXC 대표가 당초 지분 전량 매각 전략에서 계열사 분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의 근거다.

넥슨지티의 매각설로 인해 ‘서든어택’ 판권(IP)의 가치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톱10을 유지하며, FPS 장르에서의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히트작이긴 하지만 서비스 기간이 무려 10년을 훌쩍 넘기면서 노후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특히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 같이 슈팅 게임의 트렌드가 바뀌면서 ‘서든어택’의 입지가 다소 줄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또 기대를 모아온 후속작 ‘서든어택2’가 출시 80여일 만에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았다는 것도 약점이 되고 있다.

‘서든어택2’는 치명적인 실패 사례로 ‘서든어택’ IP 자체에 대한 상품성까지도 타격을 받았다. 때문에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시점이 넥슨지티 매각의 고점이라고 넥슨측은 판단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넥슨지티는 ‘서든어택’ 외에도 모바일게임 ‘스페셜솔져’와 ‘액스’ 등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요 IP 가치를 감안하면 매각 규모가 4000억원~6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넥슨지티의 매각설이 불거짐에 따라 넥슨의 인수전이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재개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주요 경영층의 변화 등이 이뤄져 왔다는 점에서 넥슨지티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부분 매각 가능성도 제기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게임계는 넥슨 파고에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여진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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