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게임구독 서비스...게임계 넷플릭스?
애플 게임구독 서비스...게임계 넷플릭스?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9.09.2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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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6500원에 100여개 게임 플레이 가능...'레고 브롤스' 등 단독 게임도 공개

애플이 20일 자사의 스마트폰 등을 위한 운영체제 iOS의 13버전 업데이트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모바일게임 구독 서비스 ‘아케이드’를 도입함에 따라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공개된 ‘애플 아케이드’는 월정액 6500원을 지불하고 100여개의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는 구독 서비스다. 특히 처음 한 달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함에 따라 유저들의 참여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케이드는 애플 앱스토어에 추가된 전용 탭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아케이드 탭에서는 최신 게임, 개인 맞춤화 추천, 독점 편집 콘텐츠 등이 제시된다.

한번 결제 이후에는 광고 시청이나 추가 과금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앱을 설치 한 뒤 오프라인 환경에서 이용하는 것도 지원된다.

아케이드 서비스는 가족 중 한 사람이 구독하면 최대 6명까지 함께 이용이 가능하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아이팟터치 등 애플 기기 간 연동 및 전환도 지원된다.

다만, 출시 때는 iOS13으로 업데이트한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7세대 제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추후 아이패드 및 맥 등을 순차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스크린 타임’과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도 지원한다. 개인정보 공유 여부도 결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케이드 오픈 시점 ‘레고 브롤스’ ‘인챈티드 월드’ ‘스닉키 사스쿼치’ ‘프로젝션: 퍼스트 라이트’ 등 10여개 작품이 단독 게임으로 공개됐다. 이 외에도 ‘소닉 레이싱’ ‘프로거 인 토이 타운’ ‘오션혼2’ 등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구독 서비스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편이다. 다양한 유료 다운로드 게임을 즐기는데 효과적인 것은 물론 일부 단독 게임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기존 국내 모바일게임 유저들에게는 생소한 작품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호응을 끌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일부 마니아층만 즐기며 답보 상태를 거듭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소규모 인디업체들을 제외하고는 유료 다운로드 시장 도전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이 같은 구독형 서비스에 적합한 국내 콘텐츠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이다.

반대로 이번 구독형 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소 및 인디 업체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란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기존 부분 유료화는 다른 방식의 유료 다운로드 게임 등이 주목 받을 수 있는 채널이 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다수 작품들이 부분 유료화를 채택함에 따라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때문에 유료 다운로드 방식으로 콘텐츠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호흡이 아닌 분절 구성을 지향하거나, 완결성을 중시하는 작품을 위해 유료 다운로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또 개발 규모 측면에서의 제약을 겪거나 수익모델 구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될 경우 부분 유료화가 아닌 유료 다운로드 시장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의 유료 다운로드 시장은 부분 유료화 대비 미미한 규모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반면 애플 아케이드 서비스가 자리매김한다면, 유료 다운로드 업체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전까지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양질의 유료 다운로드 게임들이 애플 아케이드의 라인업으로 순차적으로 추가되면서 재조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같은 구독 서비스를 고려해 연재형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 역시 가능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구독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이번 애플 아케이드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점차 개인의 취향을 선택하도록 제시하는 ‘큐레이션’ 영역이 커져감에 따라 게임 유저 역시 이를 따라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한편으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전체 매출에서 애플 앱스토어의 점유율이 10%대로 추정되는 상황이라 구독 서비스가 국내 게임업계에 그렇게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구글이 비슷한 방식의 대체제를 내놓을 때에서야 게임계 반향이 체감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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