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라플라스M 이어 '라이즈 오브 킹덤즈'까지 상위권 장악...중국산 게임 제재해야 여론 높아

중국 업체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론칭 1주일 만에 매출 순위 선두권에 올랐다. '랑그릿사' '라플라스M' 등과 더불어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차 강화돼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릴리스게임즈가 선보인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앞서 ‘랑그릿사’가 2위를 차지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중국 게임 신작이 매출 순위 선두권에 진입함에 따라 우리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는 지난 3일 출시된 전략 게임이다. 순위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이 작품은 7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43위를 기록한데 이어 21위, 6위 등의 상승 추이를 보였으며 출시 1주일 만에 3위를 차지한 것이다.

앞서 즈룽게임즈의 ‘랑그릿사’가 구글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약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매출 순위 상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랑그릿사’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출시된 ‘라플라스M’까지 두 달여 간 톱10위에 안착하는 등 중국 게임의 강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라이즈 오브 킹덤즈’까지 가세하며 상위권의 중국 게임 비중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게임 3개작이 또 톱10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업체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데 특별한 제재 없이 활개를 치고 있다. 오히려 제대로 된 역할도 없이 이익만 챙겨가는 불공정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업체들은 한국에서의 기반에 대한 투자 없이 마케팅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번 ‘라이즈 오브 킹덤즈’ 역시 배우 하정우를 앞세워 이목을 끌며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이는 한국 업체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투자해야 되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 업체들의 부담이 커져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점차 심화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한국 시장은 온라인게임 등 기존 판권(IP) 기반 MMORPG에 대한 집중도가 너무 높다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IP를 발굴하거나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지 못했고, 이 같은 공백을 중국 게임 업체들의 작품이 대신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판호 발급 지연 등으로 한국게임의 수출길이 막힌 지 2년을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 약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기울어진 운동장 같이 애초부터 불공정한 싸움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격차가 계속될수록 중국 게임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돌연 우리 업체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안팎으로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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