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이 열린 장충체육관

SKT T1이 정규리그 1위 그리핀을 누르고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오브레전드(LoL) 국내 1부 리그 ‘2019 우리은행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이 31일 오후 4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정규시즌 1위 그리핀과 4위 SKT T1의 대결이 펼쳐졌다. T1은 와일드카드전과 플레이오프 경기에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사전 투표에서 87%의 팬들이 T1 우승을 예측했다. T1이 최근 승리를 통해 결승전에 진출한 만큼 기세가 오른 상태이며 페이커 등 인기 선수들이 있는 팀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관계자들 역시 다수가 T1의 승리를 예상했다. 큰 경기에서의 경험과 준비성이 강점으로 꼽혔다. 결승전은 5판 3선승제로 펼쳐진다.

첫 세트는 T1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다. 경기 초반 그리핀의 미드와 탑 라이너(선수)를 연속해서 처치하며 전령과 용 등 오브젝트를 차지했다. 점차 격차를 벌려 나가던 T1은 상대 미드 1차 포탑을 터트리며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경기 시작 33분경 미드 라인에서 5대5 한타(대규모 싸움)에서 T1이 손실 없이 깔끔하게 이겨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2세트는 1세트에서 활약한 챔피언 엘리스를 그리핀이 뺏어오면서 시작됐다. 경기는 1세트와 달리 양 팀 모두 킬 스코어를 획득하지 못한 채 초반 라인전이 흘러갔다. 이후 11분경 클리드 선수가 칸(김동하) 선수와 함께 그리핀 탑 라이너 도란(최현준) 선수를 처치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용도 획득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리핀은 17분경 모두 모여 전령 획득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T1 미드 1차 포탑을 터트렸다. 

두 팀의 팽팽한 격차는 계속된 전투에서 T1이 조금씩 이득을 보며 벌어졌다. 이후 바론 앞 한타에서 T1이 바론을 뺏고 모든 그리핀 선수를 처치하면서 마무리됐다. 

3세트는 2세트 엘리스를 뺏어오는 데 이어 그리핀은 이즈리얼도 뺏어왔다. T1은 칸 선수가 자신의 주력 챔피언 아트록스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경기는 약 3분경 그리핀 정글러 타잔(이승용) 선수가 클리드 선수를 T1 상단 정글에서 처치하며 혼전 양상을 띠었다. 이 계기로 시작된 싸움에서 T1이 2킬, 그리핀이 3킬을 차지했다. 이후 타잔 선수는 지속해서 클리드 선수를 노렸고 9분경 T1쪽 탑 1차 포탑에서 그리핀 선수들은 칸 선수와 클리드 선수 모두 처치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온 그리핀은 계속해서 T1의 탑 라인을 공략했고 결국 먼저 1차 포탑을 터트렸다. 이어지는 용 싸움에서도 T1 선수들을 밀어내며 화염용을 획득했다. 24분경 그리핀은 바론을 획득했다. 이후 다음 바론이 나타나고 신경전을 펼친 두 팀의 대결은 미드 라인 전투에서 그리핀이 승리하며 끝났다.

4세트는 T1에서 정글 트런들이 새롭게 등장했고 미드엔 페이커 선수의 주력 챔피언인 아지르가 선택됐다. 그리핀에선 흔치 않은 서포터 볼리베어를 선보였다. 조용히 흘러가던 경기는 7분경 바텀 라인과 탑 라인 싸움으로 적막이 깨졌다. 바텀은 그리핀이 갱킹(정글러가 개입된 싸움)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탑에선 T1이 갱킹을 시도해 도란 선수를 처치했다. 이후 바텀에서 T1이 2번 연속 그리핀 서포터 리헨즈(손시우) 선수를 처치하며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승리 확정 후 인터뷰 중인 SKT T1 선수들

14분경 펼쳐진 전령 앞 싸움도 T1의 승리로 끝났다. T1은 자신들의 유리한 위치를 활용해 계속해서 격차를 벌려 나갔고 킬 스코어 21대4로 마지막 경기에 승리하며 결승전을 마무리 지었다. 우승이 확정된 T1 감독과 선수들은 앞으로 있을 롤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을 각오하며 결승전을 보러온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했다.

LCK 서머 시즌 최종 우승은 SKT T1이 차지했다. 그리핀은 패배했으나 포인트 순위에 따라 롤드컵 진출은 확정된 상태다. T1과 그리핀과 함께 롤드컵에 진출할 한 팀은 내달 3일 시작되는 선발전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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