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타 발굴 프로젝트'는 원스토어에서 국내 중소 게임업체 지원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모바일게임협회와 공동 주관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지원 대상 기업으로 꼽히게 되면 프로젝트에 선정된 작품이라는 점 뿐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지원을 받게 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알려진대로 대상 기업에 선정되게 되면 서울 32개 지하철 역사에 있는 멀티비전을 통해 게임이 소개되는 등 작품 마케팅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략 4000만원대에 이른다고 하니까 마케팅 예산이라곤 금액 조차 산정키 어려운 중소 게임업체 입장에선 마치 가뭄 속 단비격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 프로젝트에 공모하는 업체 수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만큼 중소 게임업체에는 마케팅 진행 자체가 게임 개발 수행만큼 또다른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그런데, 최근 논란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달로 5회째를 맞이한  이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 기업으로 중국 모바일 게임인 '기적의 검'을 서비스하는 4399코리아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단순 조작 방식으로 누구나 쉽게 게임에 접할 수 있도록 한 세로형 MMORPG로, 레벨업과 화려한 이펙트가 특징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게임이 순수 국산게임이 아니라 중국산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최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대상 기업에 대한 지원 자격을 완화하면서 퍼블리싱한 게임에 대해서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즉, 외산 게임 서비스에 대해서도 응모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이번에 논란을 빚고 있는 '기적의 검'이 이같은 케이스에 해당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매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를테면  중국산 모바일 게임에 대해 자신들은 한국형 오픈마켓이라며 입만 열면 협업을 강조해 온 원스토어측과 모바일게임협회측이 어떻게 외산게임 서비스에 대해 물적 지원을 결의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더욱이 원스토어측은 민간기업이니까 그렇다손 쳐도 다름아닌 법정 단체인 모바일게임협회측에서 어떻게 외국게임에 대해 그렇게 문호를 개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칙 개정에 동의를 해 주었느냐는 것이다.

과거 유신시절, 영화사에서 국제영화제나 국내 영화제에 입상할 경우 수입영화에 대한 쿼터를 예외로 인정해 주었다. 예컨대 1~2편의 외국 영화를 추가로 수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아무리 그 영화사가 국제 영화제 입상 등 공헌을 했다 하더라도 그 수입 외국 영화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을 하거나, 물적 지원을 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더욱 황당한 것은 주최측의 해명이다. 주최측은  “중국 게임업체지만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면 업계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에 선정된 업체는 모바일게임협회 회원사 자격 기준을 충격시키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는 회원사 자격만 획득하고 세금만 납부하면 국내기업과 동등한 자격을 주겠다는 것인데, 대단한 대국주의적 발상이다. 제조업의 경우도 이렇게 외국기업을 예우하지 않는다. 하물며 콘텐츠기업군에 해당하는 게임업종에서 국경을 허무는 등 간극을 좁히겠다는 것인데, 그건 어디까지나 단순 비즈니스에만 해당한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중소 게임업체를 발굴해 육성, 지원하겠다는 당초의 취지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는 비난은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일각에선 원스토어측에서  자신들의 비즈니스만 생각하다 이같은 사단을 만든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결국 초심에서 어긋났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본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의 첫 모습 으로 다시 돌아가 고민하는 것이  맞다. 더이상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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