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e스포츠 빅 이벤트 봇물… 대기업 잇단 지원도 한 몫 

게임 업계의 e스포츠 활성화 시도는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이는 작품 홍보 효과가 매우 클 뿐아니라 해당 게임의 유저층을 확대하고 다른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e스포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SKT, KT, 한화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기업들의 e스포츠 대회 후원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또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인기 장르 게임들의 e스포츠 행사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반 직장인들의 이벤트 경기까지 열릴 정도로 e스포츠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상태다.

국내에서 e스포츠 대회가 활성화 되어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배틀그라운드,오버워치는 국내 PC방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다. 국내 부동의 PC방 순위 1위를 기록 중인 리그오브레전드는2012년 3월 국내 리그가 처음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대회가 이어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많은 게이머들이 e스포츠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는 배틀로얄 장르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대회를 열며 활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또 카트라이더, 오디션 등 상대적으로 순위가 낮은 게임이나 ‘서머너즈 워’ 같은 모바일 작품 에서도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종목은 ‘LoL’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대회는 ‘스타크래프트’ 이후 국내 e스포츠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스프링과 서머 시즌으로 나뉜다. 올해 스프링 시즌은 종료 됐으며 서머 시즌은 6월 5일 시작해 이달 31일 마무리된다. 이후 펼쳐지는 국제 대회 ‘월드 챔피언십’은 일명 ‘롤드컵’으로 불리며 수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는다.

올해 ‘롤드컵’은 10월 2일 개최되며 11월 10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이 대회 결승전 경기 시청자 수가 최대 996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4400만 명으로 집계됐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올해 대회 일정에 대해 "10월에 유럽에서 '월드 챔피언십'이 열린다. 하반기에 e스포츠팬들을 즐겁게 할 각종 대회가 이어지는 만큼 LCK에도 관심과 열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다양한 변화 예고한 배틀그라운드

국내 PC방 점유율 2위에 올라있는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된 온라인 배틀로얄 게임이다. 출시 후 8월 스팀에서 부동의 1위였던 ‘도타2’를 재치고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또 국내에선 200주 이상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리그오브레전드’의 기록을 끊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게임 역시 2018년 하반기부터 e스포츠 대회가 시작됐다.

다만 배틀로얄이라는 게임 장르가 e스포츠로 선보이는 것은 최초였던 만큼 대회 개최에 있어 여러가지 우려가 없지않았다. 대회 초반 인기 프로게이머가 돋보이지 못하고 중계 화면이 일관성 있게 보여지지 못하는 등의 단점이 나타났다. 작년 대회는 시청 인원 측면에서 아쉬운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에 펍지측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 선수 및 구단주 환경 개선, 중계 시스템 개선 등을 예고하며 e스포츠 활성화를 도모했다. 지난 8일 실시된 ‘네이션스 컵 서울 2019’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신지섭 디렉터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일시적인 마케팅이나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고 자생 가능한 하나의 제품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네이션스 컵’은 5개 대륙에서 총 16팀이 참가해 이뤄지는 국제 대회다. 대회는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다. 국내 대회인 PKL은 이달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실시된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에 있는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대회가 이뤄진다. 이후 또 한번의 국제 대회가 이어진다. 11월 8일부터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이 개최된다. 이 대회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32개 팀이 참여한다. 3주간 진행되는 대회는 미국 오클랜드에서 결승전을 끝으로 2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e스포츠 대회는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적극 육성 및 지원하는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점차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달 17일 대전 한밭대학교에서 개최된 ‘제 11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는 리그오브레전드, 배틀그라운드, 카트라이더, 오디션 등 4개 종목과 브롤스타즈, 모두의 마블이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대전광역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또 이달 24, 25일 이틀간 개최된 전국 직장인 e스포츠 대회는 스타크래프트, 카트라이더, 무한의 계단 등이 대회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대회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이뤄졌다. 

이처럼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국내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런 현상은 e스포츠가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 생중계 영역도 ‘파괴’

이처럼 크고 작은 게임들의 e스포츠 대회는 상당히 큰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기업들의 후원이 이뤄졌다. SK텔레콤, KT,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홍보 마케팅을 위해 e스포츠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19 e스포츠 WRC 코리아’를 개최했다. 이 대회는 레이싱 게임 ‘월드 랠리 챔피언십7’을 종목으로 한다.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2일까지 예선전을 치뤄 10월 유럽에서 국제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체 KT는 넥슨과 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을 체결하는 등 게임 외 사업을 전개하던 업체 및 단체들이 e스포츠에 적극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17일 개막한 ‘2019 KT 5G 멀티뷰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를 5G 멀티뷰로 생중계 했다. 5G 가입자 전용 서비스 ‘e스포츠라이브’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이번 ‘카트라이더’까지 e스포츠 생중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SK텔레콤은 ’배틀그라운드‘ 국제대회 ’2019 펍지 네이션스 컵‘에 대한 멀티뷰 생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게임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스타크래프트‘ 등 e스포츠 리그 멀티뷰 생중계 서비스 제공해왔으며 점차 이를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후원이 이어지는 이유는 그에 따른 홍보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e스포츠를 모바일 기기로 시청하는 비중은 50.6%로 TV나 PC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게임 및 e스포츠와의 접점을 늘려가며 새로운 수요 확보에 치열한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업체 뉴주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e스포츠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26.7% 증가한 11억 달러(한화 약 1조 3200억원)에 이른다. 시청자 규모는 4억 5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앞으로 e스포츠 활성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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