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에서 순위 역주행...불공정 경쟁·재투자 부재 등 지적

최근 미호요의 ‘붕괴3rd’가 구글 매출 순위 2위로 순위 역주행 행보를 보이는 등 중국 게임의 강세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흔들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호요의 모바일게임 ‘붕괴3rd’가 최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이 작품은 최근 새 캐릭터 ‘이치의 율자’ 등을 포함한 업데이트 이후 순위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7일까지는 구글 매출 순위 70위권을 맴돌고 있었으나 18일 16위로 급등했으며 이후 7위로 단숨에 톱10에 진입했다.

이후 19일에는 5위로 상승세를 거듭한데 이어 이날 2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그간 선두권 순위를 지켜온 국산 MMORPG를 추월하고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중국 게임의 기세가 새삼 놀랍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중국 게임 공세는 날이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 지난 6월 출시된 즈룽게임즈의 ‘랑그릿사’가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이번 ‘붕괴3rd’의 경우 지난 2017년 론칭돼 2주년을 앞둔 작품으로 이 같은 순위 역주행이 더욱 충격적이라는 평이다.

이번 ‘붕괴3rd’의 순위 상승으로 인해 현재 ‘랑그릿사’와 ‘라플라스M’ 등 중국 게임 3개 작품이 구글 매출 순위 톱10위에 진입한 상황이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 작품들의 공세 역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상위권뿐만 아니라 중상‧중하위 기준으로도 중국 게임 입지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는 것도 업계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왕이 되는자’ ‘소녀전선’ 등 논란과 함께 인기를 동시에 얻은 작품들이 여전히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수의 신작들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게임의 강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때문에 이번 ‘붕괴3rd’와 같이 중위권 작품이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 같이 중국 게임업체들이 챙겨가는 이익이 늘어날수록 한국 업체들이 판호 발급 지연 등으로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불공정한 상황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재투자 및 사회적 역할 부재 역시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공익을 아우르는 거창한 수준이 아니라 당장의 기본적인 게임 서비스 품질에 대한 투자 역시 유저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출시 이후 두 달여 간 톱10을 유지하고 있는 ‘랑그릿사’의 경우 최근 캐릭터 대사 및 아이템 등에 대한 번역 및 현지화 완성도가 수준 이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매일 수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100억원대가 넘는 이익을 챙겨가는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기본적인 부분조차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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