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게임 상장사 돈 어디에 썼나(중)마케팅 비용

최근 게임시장의 경쟁이 치열화됨에 따라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 역시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케팅비용은 기업이 판매 활동을 할 때 드는 비용으로 판매 촉진비, 광고 선전비 등을 포함한다. 이 같은 마케팅비는 신작 출시 대규모 프로모션 전후 시기에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올 상반기 주요 상장업체들의 마케팅 비용은 전반적으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대형 신작들의 부재와 효율적인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업체의 경우 신작 출시는 없었으나 기존 작품의 해외 출시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 등을 사용했다.

넷마블(대표 권영식)의 올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1533억원) 대비 4.5% 감소한 1464억원을 기록했다. 기간별로는 1분기에 628억원, 2분기에 836억원이 사용됐다. 이 중 1분기의 경우 전년동기(747억원)에 비해 100억원 이상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2분기는 6.4% 높았다. 2분기 마케팅비와 관련해 이 회사는 신규 론칭 게임 마케팅 비용 선반영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의 경우 지난 1분기에는 마땅한 신작이 없었으나 2분기 들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BTS 월드’ 등 굵직한 작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해 상반기 마케팅 비용으로 257억원을 사용했으나 올해에는 432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이후 추가 신작 출시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 상반기 ‘리니지M’의 일본 출시를 비롯해 ‘리니지’ 대형업데이트(리마스터) 등이 이뤄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이 회사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리니지2M’의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경우 흥행 기대감이 높은 만큼 이 회사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분석된다.

NHN(대표 정우진)의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99억원) 대비 34.67% 늘어난 수치다. 이는 전체 영업비용(6896억원) 중 불과 4.14%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회사의 경우 페이코 등 사업 특성상 지급수수료가 영업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기별로는 1분기에 121억원, 2분기 147억원이 사용됐다. ‘컴파스’, 코미코, 티켓링크 관련 마케팅 증가로 비용이 늘었다.

중소업체에서도 각 업체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비용 증가 혹은 감소세 차이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게임 대장주인 펄어비스(대표 정경인)의 경우 올 상반기 광고 선전비로 전년동기(197억원) 대비 131.97% 오른 457억원을 사용했다. 특히 1분기에는 303억원이라는 큰 비용이 지출됐다. 해당 기간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출시, ‘검은사막’ 엑스 박스 원 버전의 북미·유럽 출시 등의 이슈가 있었다.

컴투스(대표 송병준)의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31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320억원) 대비 3.12% 감소한 수치다. 이 회사의 경우 올 상반기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 서구권 국가 120여객 출시, ‘서머너즈 워’ 5주년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슈가 있었으나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비용이 감소한 모습이다. 형제기업인 게임빌 역시 지난해 58억원에서 올해 43억원으로 비용 감소를 보였다. 기간 중 이 회사의 경우 ‘탈리온’ ‘엘룬’ 등을 국내 출시했으나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으로 비용을 줄였다.

이 밖에 위메이드가 상반기 중 마케팅비(광고선전비)로 66억원, 웹젠 76억원, 선데이토즈 15억원 등 다수의 업체가 자사 작품 등을 알리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사용했다. 업계에서는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간의 격차가 점점 커지며 매출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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