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전설2' IP 침해 논란...해명보다 결제수단 먼저 '빈축'

레인보우홀스의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 판권(IP) 침해 논란과 함께 구글 플레이 마켓에서 퇴출당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킹넷의 자회사 레인보우홀스의 모바일게임 ‘레전드 오브 블루문’이 최근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 IP 침해를 이유로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품은 지난 5월 론칭 직후 위메이드 측의 IP 침해 요청으로 인해 마켓에서 배제됐다가 항의를 거쳐 재등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다시 두 달여 만에 구글에서 퇴출당해 향후 서비스가 불투명하게 됐다. 현재 마켓에서 검색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게임 내 구글 계정을 통한 결제도 어렵게 됐다는 것. 

위메이드 측은 앞서 이 작품이 킹넷의 계열사가 개발한 ‘미르의 전설2’ 기반 게임 ‘전기래료’와 동일한 작품이라 판단하고 서비스 중단을 요청해왔다. ‘전기래료’는 중국에서 로열티 미지급으로 법적분쟁이 벌어진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위메이드는 지난 5월 '미르의 전설2' IP와 관련해 싱가포르 국제상공회의소에 제기한 미니멈개런티(MG) 및 로열티 미지급 중재에 대해 승소 판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 위메이드가 받을 배상금은 계약 불이행에 따른 이자비용을 포함해 약 807억원에 이른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에서 ‘레전드 오브 블루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중재 소송을 진행한 ‘전기래료’와 같은 작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마켓에 문제를 제기하고 매출에 대한 로열티도 받아낼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

반면 현재 ‘레전드 오브 블루문’을 서비스 중인 레인보우홀스는 이 작품에 대한 정상화 의지를 굽히지 않는 태도를 보여 대립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레인보우홀스는 이번 마켓 퇴출에 대해 “구글과 연락을 통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다시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현재 구글측의 기술문제로 인해 충전 서비스가 문제가 생겼다”면서 홈페이지를 통한 결제 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처에 유저들의 반발도 커져가는 추세다. IP 침해 문제에 대한 해명 없이 우회 결제 수단을 안내에만 신경쓰고 있어 매출 공백 방어에만 급급한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특히 앞서 마켓 배제 및 결제 오류와 맞물려 데이터 손실 등의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 대한 보상이나 해결 대책이 없다는 것도 유저들의 반감을 사게 됐다는 것.

레인보우홀스는 앞서 배우 설경구를 홍보모델로 앞세우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 물량 공세를 펼치며 유저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사례와 같이 서비스 품질 및 유저 신뢰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행보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도 적지 않다.

때문에 이 회사가 이 같은 논란을 어떻게 수습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는 것. 또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유저들에 대한 보상을 제시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도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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