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게임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른바 세계 3대 게임쇼라 불리는 'E3' '도쿄게임쇼' '게임스컴' 등의 파워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또 후발주자로 급성장해 온 중국의 '차이나조이'나 프랑스의 '파리 게임위크' 등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3대 게임쇼의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야심차게 출범한 우리나라의 '지스타'도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참가 업체들이 계속 줄면서 해외 유명 업체들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말 그대로 국제 게임쇼라는 이름이 무색해진 상황이 됐다. 급기야, 엔씨소프트에 이어 넥슨도 올해 행사 불참을 선언하는 등 '앙꼬 없는 찐빵'으로 전락하게 됐다.

넥슨의 불참 선언은 과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그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할 것이다. 게임산업협회의 회장사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현 강신철 회장은 넥슨 출신으로 벌써 3연임을 하며 협회를 이끌고 있다. 협회가 지스타의 운영을 맡아온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어떤 식으로든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모바일게임의 급성장 속에서 온라인이나 콘솔 중심의 전시회는 한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유저들과 함께 호흡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전시회 참가 기업에 대한 혜택도 보다 늘려줘야 한다. 영세한 스타트업들에겐 더 파격적인 비용을 제시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새로운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유저들의 눈길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 전시회의 성격에 대한 정의도 새롭게 내려야 한다고 본다. 시장은 변하는데 지스타는 변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눈을 감고 봐도 뻔한 것이다.

전시 컨벤션 산업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전시회의 성격을 고수해서는 어렵다 할 것이다. 더욱이 흥행을 담보할 수 없는 전시회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참가하려는 업체가 더 이상하지 않겠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 그 것이 무엇이 됐든 현재의 전시회 성격으로는 흥행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해 한해 어렵게 가꾸어 온 지스타에 대한 무용론이 대두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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