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토즈, 운영팀장 징계처리ㆍ재발방지 약속...'팬 페스티벌' 흥행 우려도 커져

액토즈소프트의 '파이널판타지14'가 유저 간 갈등에 대한 운영진의 대처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액토즈소프트(대표 구오하이빈)는 최근 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에서 편파 운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운영팀장에 대한 징계처리를 결정했고 향후 방침을 안내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번 운영 논란은 유저 사이에서 벌어진 개인성향 차이의 갈등 및 비매너 행동으로 시작된 분쟁이 불씨가 됐다. 수십여명 유저가 함께 도전하는 레이드 콘텐츠 과정에서 이 같은 불화가 생기면서 결국 다수의 유저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는 것.

이 과정에서 특정 유저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고 운영진 측으로부터 이용정지 제재가 내려졌다. 그러나 신고 과정에서 게임 내 상황이 아닌 외부 스트리밍 방송에서의 채팅 내용을 근거로 제재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는 게임 내 스크린샷과 같은 공식적인 자료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 운영 방침과는 맞지 않는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그간 외부 채널을 통한 유저들의 갈등 등이 게임 내 영향을 끼친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사안에는 근거로 채택돼 제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이에 대해 “모든 신고 조사와 제재는 게임 데이터를 근거로 진행한다”면서 “참고 가능한 영상 자료가 있어도 이는 참고 자료일 뿐 다시 한번 게임 데이터 기반으로 한 번 더 검증한다”고 해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팀장이 내부 상의 없이 외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사안을 비롯한 운영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밝혀 논란은 더욱 커지게 됐다.

특히 운영팀장은 제재를 받은 유저 측에 대해 “그들을 축출하겠다는 일념하에 싸운 것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게 문제가 되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 측은 운영팀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으면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입장을 드러낸 해당 인원에 대해 업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했고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특정 사상의 지지·비난·폄하를 하지 않으며 중립적 입장으로 공정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같은 편파 운영 논란의 여파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올 10월 개최를 앞둔 오프라인 행사 ‘팬 페스티벌 서울’에 대한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지적이다.

올해 ‘팬 페스티벌 서울’ 공석이 3000여석 수준으로 이전 대비 판매 추이가 부진하다는 것. 일각에선 이번 운영팀에 대한 실망으로 인한 티켓 환불 영향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앞서 운영팀장의 언행에 실망해 마음을 돌린 유저들뿐만 아니라, 논란 이후 중립적 입장을 지키겠다는 회사 측의 대처에 문제를 제기한 유저들 각각에게서 신뢰를 잃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팬 페스티벌 서울’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앞서 첫 ‘팬 페스티벌’은 유료 입장권 3200장이 매진돼 흥행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올해는 행사 기간을 비롯, 장소 및 참가 인원 등 전체적인 규모를 전회 대비 두 배 가량 확대키로 해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이번 편파 운영 논란 이후 행사 흥행에 대한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널판타지14’는 또 최근 서비스 4주년과 맞물려 다양한 공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분위기 전환 및 인기 재점화에 시기에 이 같은 논란이 터지며 제동이 걸리게 됐다는 것. 이에따라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해 나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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