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다지기 위한 선택' 관측…엔씨 등 주요업체 빠져 위상 '흔들'

지난해 열린 '지스타 2018' 넥슨 부스 전경.

넥슨이 매년 참가해 온 ‘지스타’에 처음으로 불참한다. 이로인해 15년 만에 넥슨 없는 지스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올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지스타 조직위원측에 참가 포기 의사를 전한 상태로 B2C와 B2B 모두 부스를 내지 않기로 확정했다는 것.

넥슨의 불참은 지스타가 시작된 지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매년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지스타’의 볼거리를 채워왔으나 올해는 이 같은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에따라 지스타조직위 측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지스타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가 참가하면서 규모나 내용면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최근에는 엔씨소프트가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 역시 작년에는 참가했으나 그 이전에 불참한 적이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불참하게 되면서 지스타의 위상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지스타 불참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게임의 내실을 다지기 위함이라는 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넥슨의 지스타 불참은 김정주 NXC 대표의 매각 불발 이후 향후 사업방향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북미 지역 거점 중 하나인 넥슨M을 폐쇄하고 넥슨아메리카로 집중키로 하는 등 국내외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이 외에도 네오플을 설립하고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상 지스타 같은 대규모 외부 행사를 준비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것에 집중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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