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M·디비전파트너스 폐쇄..."통합 플랫폼 트렌드 대비"

넥슨아메리카 홈페이지 일부.

넥슨이 북미 소재의 넥슨M을 폐쇄하고 다른 북미 법인 넥슨아메리카와 통합키로 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의 조직재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의 넥슨M을 폐쇄하고 이를 넥슨아메리카에 통합시키는 등 북미 사업 구조의 재조정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이번 통폐합 과정에서 넥슨M뿐만 아니라 ‘마비노기’ ‘로켓아레나’ 및 미발표 작품에 대한 제반 업무를 지원하던 디비전파트너스까지 정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

넥슨M은 북미 지역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맡아온 곳이다. 앞서 이 회사는 넥슨아메리카와 넥슨M을 각각 두고 북미 사업을 전개해 왔다.

넥슨은 이번 통폐합 결정에 대해 “모바일뿐만 아니라 PC‧콘솔 게임 서비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통합 플랫폼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 같은 과정에서 인력 정리해고 등 긴축 운영의 행보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넥슨은 이에 대해 “넥슨M의 인력들은 대부분 넥슨아메리카로 전환배치 및 지원하도록 독려할 예정”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 여부에는 선을 그었다.

넥슨은 앞서 PC온라인과 모바일로 이원화된 사업 부문을 통합키로 한 바 있다. 한국에서의 조직재편 행보가 북미 지역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김정주 NXC 대표의 매각이 무산된 이후 사업 재편이 진행되는 것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고 있다. 투자자들을 통해 넥슨이 보완해야 할 점을 파악하고 이를 하나씩 반영해 나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다.

넥슨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메이플스토리’ 판권(IP)의 작품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2’와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M’을 출시했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는 ‘메이플스토리’ 시리즈뿐만 아니라 모바일 액션 RPG ‘다크어벤저3’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픽셀베리스튜디오의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초이스’도 힘을 보태며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

그러나 ‘던전앤파이터’ 등을 통한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비하면 북미 지역에서의 비중은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넥슨아메리카는 일찌감치 리스폰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배급한 ‘타이탄폴’ 시리즈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및 PC온라인 등 다양한 플랫폼 게임을 준비하기도 했으나 제대로 결실을 맺진 못했다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보스키프로덕션이 개발한 ‘로 브레이커즈’를 플레이스테이션(PS)4 및 스팀을 통해 선보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는 등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때문에 이번 북미 지역 조직재편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만회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각오로도 비춰지고 있다.

바로 전날 넥슨은 스웨덴 개발 업체 엠바크스튜디오 지분을 전량 인수키로 했다고 밝히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엠바크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업체다.

이 같은 해외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 역시 이번 조직재편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을 진행한 개발업체와의 시너지 극대화가 이번 조직재편 배경 중 하나로 볼 수도 있다는 평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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