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도전 사례 늘어...과제와 전망은
블록체인 게임 도전 사례 늘어...과제와 전망은
  • 이주환 기자
  • 승인 2019.08.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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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드·위니플·비스킷 등 신작 준비...사행성 논란에 제도권 규제 우려
클레이튼 나이츠
클레이튼 나이츠

최근 중소게임업체를 중심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개발해 시장 개척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서비스는 현금성 자산이 보상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사행성 조장에 따른 제도권의 규제 등의 우려가 제기돼 저변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드게임즈, 위니플, 비스킷 등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선보이거나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드게임즈(대표 이찬기)는 최근 이오스(EOS) 기반 게임 ‘크립토 소드&매직’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아이템 레벨을 올리는 것은 물론 강화 및 합성 등을 통해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장비 아이템은 EOS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경매 시스템을 통해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아이템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된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가능성 중 하나로는 이 같은 아이템 등의 자산에 대한 안정성이 꼽히고 있다. 해킹을 통해 아이템을 손실하거나 거래 과정에서의 사기 등의 문제를 블록체인과 연동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위니플(대표 현능호)은 모바일 턴제 전략 TCG ‘크립토 레전드’를 준비 중이다. 위니플은 게임빌 창업 멤버 출신들이 설립한 신생 업체로, 첫 프로젝트 ‘크립토 레전드’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도전한다.

이 작품의 모든 플레이는 기존과 동일하게 중앙서버에서 구동된다. 다만 핵심 콘텐츠인 카드를 자산으로 설정해 유저에게 소유권을 이양하고 관련된 모든 정보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거래소를 통해 카드를 거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카드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의 성취감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위니플은 아레나 모드를 중심으로 e스포츠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경기 기록, 티어 및 랭킹 시스템, 다시보기 및 관전 모드 등을 지원하며 자체 리그 운영을 통해 상금을 제공한다.

'크립토 레전드'
'크립토 레전드'

비스킷(대표 이제빈)은 최근 카카오톡 아이디로 이용이 가능한 ‘클레이튼 나이츠’ 사전 예약 신청을 접수 중이다. 이 작품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의 플랫폼 클레이튼을 활용한 게임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은 월렛(지갑)을 만들거나 계정을 생성해 연결하는 등의 과정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아 유저 저변을 넓혀가기 어렵다는 평을 받아왔다. 그러나 ‘클레이튼 나이츠’의 경우 기존 모바일게임과 같이 마켓에서 앱을 받고 카카오톡 계정으로 바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한 대중적인 블록체인 게임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 같이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 사례 등장 가능성이 조명을 받게 되면서 이에따른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거래에 따른 사행성 문제가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이 같은 사행성 문제로 제도권의 규제망에 걸려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가 어렵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게임 내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 거래가 되고 현금성으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행성 문제로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게임은 본격적인 서비스가 이뤄지기 전부터 가상화폐 활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비스킷은 ‘클레이튼 나이츠’ 사전예약 신청자 중 일부에게 가상화폐 클레이(Klay)를 지급하기로 했으나 일각에선 이 같은 마케팅 활용을 두고 사행성 조장 우려를 나타냈다는 것.

최근 플레이위드가 모바일게임 ‘로한M’의 첫 최고 레벨 달성자에게 수천만원대 스포츠카를 지급하겠다는 이벤트에 대한 사행성 논란이 불거지며 심의 재분류 처분을 받게 된 사례가 있다. ‘클레이튼 나이츠’ 역시 이 같은 맥락으로 제도권의 제재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관측이다.

아직 ‘클레이튼 나이츠’ 게임이나 화폐가 유통되기 전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차후 문제 소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전예약 보상으로 지급한 코인 가격이 폭등해 사행성 조장 논란으로 이어지는 것도 여러 예측 사례 중 하나다.

'오디션'
'오디션'

그러나 블록체인 게임 도전 사례가 계속되는 추세로 이 같은 사행성 규제에 대한 기준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게임위가 외부 용역 의뢰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현황조사 및 연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게임위는 이 같은 연구를 토대로 올해 10월께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기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위 등급분류 방향성이 어떻게 결정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이를 계기로 업체들의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국내에서의 블록체인 게임 저변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기존 게임업체들의 블록체인 분야 도전 행보도 잇따르며 이 같은 변화에 추진력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에서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엠게임은 그라운드X와 클레이튼 플랫폼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프린세스메이커’와 ‘귀혼’ 판권(IP)을 활용한 클레이튼 기반 게임 비앱(BApp,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엠게임은 이 같은 클레이튼 기반 게임 외에도 지난 5월 말 이오스(EOS) 기반 블록체인 게임 포털 사이트 ‘이오스 로얄’을 통해 두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빛소프트의 관계사 브릴라이트(대표 김유라)는 태국 아시아소프트와 협업해 온라인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는 등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연동된 ‘오디션’은 메인넷에서 생성된 블록을 기반으로 접속 시간 또는 미션 수행에 따라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 구현됐다. 브릴라이트 블록체인 전용 월렛인 '브링'과의 연동 기능도 지원된다.

게임을 통해 유저들이 획득한 토큰 보상은 '브링'에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유저들은 토큰을 게임 내 아이템 구매에 사용하거나 '브링'에서 가상화폐로 변환한 후 브릴라이트 생태계 내 타 게임의 토큰으로 재전환할 수도 있다. ‘오디션’ 게임 내 아이템 샵에는 블록체인 토큰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캐릭터 의상 등 전용 상품도 마련된다.

브릴라이트는 앞서 ‘미녀 삼국’ ‘2048’ 등 모바일게임 두 작품과 PC온라인게임 ‘위드’ 등에 대한 연동 테스트를 갖기로 했다. 이번 ‘오디션’ 연동 테스트까지 발표함에 따라 가시권에 들어온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서비스가 4개작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피싱 레전드'
'피싱 레전드'

미콘커뮤니티(회장 조재도)는 베트남 IT 업체 바슈소 JSC그룹 업무협력 합의각서(MOA)를 교환하고, 아케이드 게임 ‘피싱 레전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물고기를 포획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 및 특별한 스킬 등의 아이템을 미콘캐시(MCH)로 구매할 수 있으며, 게임 중 얻은 보상 포인트를 미콘캐시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회사는 우선 영어와 베트남어를 지원한다. 오는 12일 한국어를 지원해 서비스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조재도 미콘커뮤니티 회장은 “향후 바슈소 JSC그룹의 게임 7개작을 단계적으로 미콘캐시와 연동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베트남 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필리핀 6개국의 1100만 유저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미콘캐시 사용 저변 확대와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스카이피플(대표 박경재)은 이더리움 NFT 마켓 업체 오픈씨(Opensea)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향후 스카이피플이 개발하는 블록체인 게임을 오픈씨가 지원하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댑(Dapp) RPG ’파이브 스타즈’를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과 연계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블록체인 게임의 경우 비교적 간단한 방식의 캐주얼 장르의 도전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수집 및 성장 등 RPG 요소뿐만 아니라 유저 간 거래가 구현된 게임이 점차 늘어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제도권의 기준이 곧 나올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시점에도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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