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소속 선수 3명 결승 진출 … 대기업, e스포츠 투자 지속될 듯

에픽게임즈의 온라인 배틀로얄 게임 ‘포트나이트’에서도 SKT T1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포트나이트 월드컵 결승 솔로 매치 부문에 T1 소속 선수 3명이 진출한 것이다.

솔로 매치 결승 진출자 중 한국인 선수는 T1 팀원 외에 OP 게이밍 소속 2명뿐이다. 결승전은 이달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결승에 진출한 T1 소속 선수는 김도환, 이종수, 서우현이다. OP 게이밍 소속 선수는 강성우와 박성빈이다. 이외 자선매치 ‘프로암’에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 솔로 매치 우승자 정신우 선수가 참여한다.

결승전에서 우승할 경우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 원)를 차지하게 된다. 올해 포트나이트 e스포츠 대회 총상금은 1억 달러(한화 약 1174억 원)다. 한국인 다섯 선수는 결승전 진출로 이미 최소 5만 달러(한화 약 5870만 원)를 확보했다. 대회 일정은 26일 포크리 결승전과 프로암 경기를 시작으로 듀오 매치 결승전은 27일, 솔로 매치 결승전은 28일이다.

이번에 포트나이트 대회서 거둔 성과는 현재 T1 e스포츠 팀 중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외하면 가장 준수한 성적이다. T1은 두 팀 외에 하스스톤, 배틀그라운드, 에이팩스, 스매시브라드스를 포함한 총 6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T1은 2019년 기준 누적 상금 세계 12위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관계자들은 국내 기준으로 2018년 1월 출시된 최신 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의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SKT T1팀 오경식 단장은 한 인터뷰에서 “유럽 시골에서도 SK텔레콤은 모르는데 SKT T1은 안다”라고 할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오브레전드 SKT T1은 국내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오 단장은 또 “e스포츠 투자 확대와 글로벌화를 추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종목이 있다면 팀을 만들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와 하스스톤이 바로 지난해에 만들어진 팀이다.

한편 게임에 대한 편견과 규제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e스포츠에 대한 대기업들의 투자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SK텔레콤 외에 지난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팀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해 새롭게 시작한 한화생명은 기자 간담회에서 야구와 골프 종목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며, 특히 선수들의 자산 관리 및 은퇴 설계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한화생명 e스포츠 관계자는 당장은 리그오브레전드에 집중할 것이지만 다른 종목도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 구단 운영에 따른 기업 홍보 효과가 큰 만큼 앞으로도 대기업들의 e스포츠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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