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등 전주대비 가격 상승...상황 장기화시 악영향 우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D램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면서 PC와 주변기기 등 게이밍 시장에도 악영향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주 DDR4 8기가비트(Gb) D램 가격은 3.26달러(한화 약 3841원)로, 전주 대비 7.6% 올랐다. 이 보다 저사양 제품인 DDR3 4Gb의 경우 12.7%의 급등세를 보였다.

D램은 용량이 크고 속도가 빨라 컴퓨터의 주력 메모리로 사용된다. 특히 가격이 오른 DDR4 8Gb의 경우 PC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가격이 오른 것은 램뿐만이 아니다. 64Gb 멀티플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주 대비 2.8% 오른 것. 해당 제품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된다. 특히 SSD의 경우 고사양의 게임 등을 보다 빠르게 구동하고 싶은 유저들이 자주 사용하고 있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들의 가격이 잇따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렇게 될 경우 PC를 새로 구매하거나 부품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D램 등의 경우 앞서 장기간 가격 하락세를 보였던 제품으로 이번 가격 반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추가적으로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후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공급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간 게임산업의 경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발발한 이후에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PC 등 하드웨어 부문부터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업계 대부분에서는 이번 D램 가격이 상승이 일본 수출 규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인 가격하락을 보인 것에 대한 반등이 이뤄졌다는 것. 뿐만 아니라 재고 물량 등을 감안하면 가격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전날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이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한일 갈등 불안감에 의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현물시장 딜러들의 호가조정으로 노이즈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과도한 재고 부담을 감안하면 현물 가격 상승이 고정거래 가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D램 등의 가격이 올라도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D램 자체의 가격이 다른 컴퓨터 주요 부품과 비교할 경우 그리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것. 가령 고사양의 비디오 그래픽 카드 등의 경우 D램의 수십 배 가량 가격이 나가는 편이다. 당초 낮은 가격이 D램 가격이 다소 오른다고 이를 고객이 극적으로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의 경우 일본 제품 불매의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우려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게이밍, PC방 등에 영향이 발생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강인석 기자 kang1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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