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게임 중독 타령인가 "

최근 모 종합 일간지에서 게임 중독 등의 폐해를 되짚는 시리즈를 연재하기 시작하자, 게임업계는 과연 무슨 의도로 그같은 시리즈를 기획한 것인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시리즈는 과거 일간지들이 다뤄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심층 진단'이란 이름을 단 이 시리즈는 게임중독에 빠진 한 중년의 흩어진 삶을 통해 게임 중독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러면서 기자는 그가 지금은 게임이란 오랜 기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상편이라고 단원을 나눠 놓은 것을 보면 3회에 걸쳐 연재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시리즈 상편을 읽은 많은 게임계 관계자들은 다소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시리즈에 등장하는 A씨의 일그러진 삶에 게임을 대입시켰을 뿐, 게임으로 인한 인과 관계라는 것이 고작 열심히 게임을 했다는 내용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패턴의 안티 게임 시리즈는 그간 일간지를 통해 무수히 연재돼 왔다는 점에서 시리즈의 기획 의도에 대해 게임업계는 궁금해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안티 게임 시리즈는 과거 일간지들이 때가 되면 습관적으로 만들고, 연재해 온 것들"이라면서 "특히 새로운 패턴의 연재물로도 이해되지 않는 이같은 기사를 왜 갑자기 연재되기 시작했는지 알 수가 없다"며 기획 의도를 의심했다.

이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세계 보건기구(WHO)의 질병코드 도입 결정으로 크게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엉뚱하게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기사가 나왔다"면서 "시기적으로도, 업계 입장에서도 매우 바람직하지 않는 기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에따라 게임계의 일간지 편향의 홍보 자세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계가 절체 절명의 상황일 때, 산업계의 처지를 고려해 수위를 조절하는 일간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업계에서는 증권 등 금융계의 반향을 고려한 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그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과 5~6년전만 하더라도, 게임업체들은 일간지가 아닌 전문지, 업계지 중심의 홍보 전략을 펴 왔다. 하지만 주요 게임업체들이 잇달아 기업을 상장하면서 홍보 타깃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찾아낸 게 인터넷 경제신문과 종합지였다.

이같은 일부 게임업체들의 홍보 전략에 대해 투자 대 효과 측면에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등 '재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를테면 주고도 좋은 소리 못 들었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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