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빈 비스킷 대표...카카오 아이디로 진입장벽 낮춰

사진=이제빈 비스킷 대표.

"'클레이튼 나이츠'는 카카오 아이디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된 모바일게임입니다. 최소 10만명을 넘어 수십만명이 즐기는 대중적인 블록체인 게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빈 비스킷 대표는 카카오의 첫 블록체인 게임 '클레이튼 나이츠' 론칭을 앞두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클레이튼 나이츠'에 대한 사전예약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중 이 작품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클레이튼 나이츠'는 마을로 쳐들어오는 몬스터를 클레오(기사), 안나(마법사), 루크(궁수)가 물리치는 내용의 RPG다. 전투와 더불어 나무, 철, 호랑이 뼈 등 70여개 재료를 조합해 칼, 활, 갑옷, 반지 등 200개 이상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마을에 건물을 건설하는 요소도 구현됐다.

비스킷은 앞서 ‘이오스 나이츠’를 선보이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 개척 행보를 보여왔다. ‘이오스 나이츠’는 액티브 유저 1만명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전작 ‘이오스 나이츠’에 대해 “월렛(지갑)을 만들거나 계정을 생성해 연결하는 등 모든 과정이 어려워 블록체인 업계에 있거나 엄청난 열정을 가진 유저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었다면서 “앱을 설치하고 접속을 시도하는 유저 100명 중 2~3명만 게임을 진행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번 ‘클레이튼 나이츠’는 이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카카오 아이디만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진입을 시도하는 유저가 모두 실제 플레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전작 대비 유저 유입 규모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오스 나이츠’가 기존 블록체인 게임 중에서 액티브 유저가 많은 사례였지만 그 한계치가 1만명 수준이었다”면서 “수십만 단위 유저가 몰리는 블록체인 게임이 등장해야 시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클레이튼 나이츠’는 기존 모바일게임과 동일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 사례를 노려볼만하다는 평이다.

전작 ‘이오스 나이츠’에서는 굉장히 어렵게 들어온 유저기 때문에 한 달 잔존율이 50%에 달했다. 소수의 유저로 볼 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게임성이 검증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번 ‘클레이튼 나이츠’ 역시 스토리를 비롯해 게임 전반의 구조 등은 전작 ‘이오스 나이츠’에서 차용한 부분이 많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클레이튼 나이츠’는 수집형 RPG 등 기존 흥행 시장에서의 모바일게임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 화려한 액션 연출 등의 요소 대신 재료를 모아 아이템을 제작하는 재미에 집중했다는 것. 때문에 방치형 RPG 유저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해당 시장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90MB 수준의 용량으로 마켓 설치 외에는 추가 다운로드 없이 즐길 수 있다”면서 “사용된 리소스나 연산 과정 역시 가볍기 때문에 장기간 플레이에도 무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보다 강력한 적들을 상대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투에서 모두 패배해 마을로 돌아올 때 스테이지 진행 상황에 비례해 보다 좋은 재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렇게 수집한 재료를 통해 아이템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의 성능이 임의로 결정되기 때문에 최대치의 결과물을 만드는 게 이 작품의 일차적인 목표로 할 수 있다. 보다 좋은 아이템을 만들고 이를 강화하며 성장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파밍’ 요소가 핵심으로 구현됐다.

아이템 제작뿐만 아니라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펫도 강화 및 합성 요소가 구현됐다. 이 외에도 마을에 건물을 건설하고 이를 발전시켜 캐릭터 능력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일정 시간마다 재화를 수급하는 건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며 차후 진행 과정에 따라 마을의 구역을 확장해 나갈 수도 있다.

 

‘클레이튼 나이츠’와 기존 게임들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템 토큰화(NFT)에 있다. 유저가 제작한 아이템은 ‘대체 불가능 토큰(NFT)’화를 통해 완전히 소유할 수 있다는 것.

이제빈 대표는 “게임 플레이를 통한 유저 아웃풋의 결정체는 아이템이라 생각했다”면서 “때문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유저의 아이템 귀속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아이템의 데이터는 개발업체의 서버 등에 저장되기 때문에 개발 및 운영 과정에서 해당 아이템을 임의로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 서비스가 종료될 경우의 처분 역시 유저가 관여할 수 없기도 하다.

반면 ‘클레이튼 나이츠’에서는 유저가 자신의 아이템을 NFT화시키게 되면 더 이상 개발업체의 서버에 남아 있지 않고 완전히 유저의 것이 된다. 이에따라 개발업체에서의 아이템 성능 변동 역시 불가능하며 이를 블록체인 ‘지갑’으로 이체하고 다른 유저와 거래하는 것도 관여할 수 없게 된다.

다만, 게임 내에서 이 같은 아이템 거래를 지원하는 요소는 배제돼 있다.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기존 모바일 앱 유통망을 온전히 활용하거나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게임산업 규제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다수의 유저들이 블록체인 및 NFT 개념이 생소할 텐데 게임 내 채팅 시스템을 통해 서로 소통하며 알아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게임에 대한 전략뿐만 아니라 차후 추가할 길드 시스템의 모집 창구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술은 초기 개발자들의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들이 커져왔다”면서 “이런 커뮤니티 공간에 대한 ‘헤리티지’를 게임에 녹여내려고 했다”고 밝혔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ejoh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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