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작품들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새롭게 론칭된 작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MMO 작품들의 독주 현상이 예상외로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리니지M'을 비롯해 '리니지2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은 출시된지 벌써 1~2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를 굳이 뭐라고  할 순 없겠지만, 새로 선보인 작품들이 선전을 하면서 시장에 변화를 안겨줘야 함에도 그렇지가 못한 채 지리멸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무엇보다 통신환경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 과거 PC에서만 가능했던 그래픽과 실시간 대결, 그리고 자동사냥 등 MMORPG가 자리잡을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또 온라인게임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판권(IP)의 마니아 파워가 모바일 플렛폼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다. 물론 최상위권 작품들의 완성도와 철저한 서비스 관리가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할 것이다.

하지만 신작들의 돌풍이 짧게는 1~2주일에서 길게는 한달 이상을 지속하지 못한 채 주저 앉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구글 플레이 매출 2위는 ‘랑그릿사’ 3위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차지했다.  하지만 처음 잠깐 주목을 끌었다가 기존 MMORPG 작품들에 가려져 버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매우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유저들의 편식이 너무 특정 장르에 쏠려 있고, 그로 말미암아 업체들의 경쟁도 그 장르에 몰리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결국에는 개발사 입장에선 무리한 운영을 할 수 밖에 없고, 유저들은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상함으로 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장이 외면받게 되는 주된 원인이다. 

최근 선보인 '로한M'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이 작품의 장르 역시 MMORPG다. 이 작품이 경쟁 작품과 경연에서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새롭게 선보인 론칭작보다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 또한 기존 MMORPG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포진해야 한다. 과거 '애니팡'과 '아이러브커피' 등 새로운 시도의 작품들이 중년층과 여성 유저들을 끌어 들였듯이, 시장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참신한 장르의 작품들의 새로운 도전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하겠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작품의 장르만 탓할 일은 아니다. 그 작품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경쟁사들의 안이한 태도 역시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새로운 길을 가야 또 다른 길을 개척할 수 있다.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절대 선봉장을 따라 잡을 수 없다. 그런 노력이 입체적으로 이뤄질 때 시장은 더 풍성해 지고 유저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 마련이다. 시장의 외연을 넓히려면 현재의 시장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의 바람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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