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상반기 결산 / 온라인ㆍ모바일게임

‘로스트아크’ 등 기대작들 ‘분루’ … ‘리니지M’ 등 최상위 작품들 장기집권 채비 

올해 상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는 ‘로스트아크’ ‘에이펙스 레전드’ 등 당초 기대를 모았던 게임들이 주춤하고 ‘검은사막’과 ‘팩스 오브 엑자일’ 등 꾸준히 서비스되던 게임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우 부동의 매출 1위(구글 플레이) ‘리니지M’이 2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신작들이 쏟아져 나와 끊임없이 상위권을 위협하면서 장기간 상위권에 머문 작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작품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부문에서 국내 업체 작품 중에선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초반 온라인 게임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선전했으나 이후 콘텐츠 부족, 캐릭터별 밸런스 등의 문제로 유저들의 이탈이 발생했다. 현재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를 겪고 있다.

1월 3일 출시된 넥슨의 ‘아스텔리아’의 경우 비슷한 시기 ‘로스트아크’와 많은 비교가 이뤄지며 비판이 나왔다. 다만 6월 20일 신규 콘텐츠 추가와 스토리 퀘스트를 추가하는 등 꾸준한 서비스를 통해 유저 몰이에 나서고 있다.

# 온라인 게임 새로운 히트작 부재 ‘뚜렷’

뿐만 아니라 넥슨은 이 작품 외에도 ‘어센던트 워’ 얼리 액세스에 이어 ‘배틀라이트’ 등 신작을 선보였으나 좋은 반응을 끌어내진 못했다. ‘어센던트 원’의 경우 유저풀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됐으며, ‘배틀라이트’는 이달 4일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서비스 중이던 작품들이 새롭게 반등을 꾀하기도 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출시 이후 약 4년간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5월 30일 펄어비스가 이 작품의 직접 서비스에 나선 것. 이 회사는 직접 서비스 이후 다양한 보상과 변화를 선보였고 지난달 8일에는 유저 간담회를 통해 소통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게임 순위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검은사막’과 결별한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을 선보이며 온라인 RPG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이 작품은 신작이 아닌 해외에서 서비스 6년 차를 맞은 작품이다. 지난달 8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PC방 점유율 상위권을 지속하며 유저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해외 업체의 작품 중에선 상반기 중 EA의 ‘에펙스 레전드’가 새로운 인기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출시 후 핵 유저 대처 미흡 등으로 인해 급격한 유저 이탈 현상을 보이게 됐다.

국내에 지사를 두고 있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마니아 유저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모은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액티비전과의 계약 종료로 인해 9월 18일 스팀으로 이전되는 것. 또 야심차게 준비한 ‘블랙옵스4’가 유저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태다.

다만 이 회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아즈샤라의 헌신이 업데이트되며 유저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에도 전설의 목소리 DLC, 카봇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신규 콘텐츠 등을 잇달아 선보여 유저들이 차츰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온라인 게임 시장의 경우 해외 업체를 중심으로 흐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4일 도타2 커스텀 유즈맵으로 선보인 오토체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와 관련된 경쟁이 심화될 예정이란 분석이다. 드로도는 에픽 스토어 독점으로 리메이크작을 출시할 예정이며 밸브는 도타 언더로드라는 이름으로 올해 오토체스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라이엇게임즈에서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새로운 모드를 출시했다. 전략적 팀 전투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신규 모드는 오토체스와 유사한 게임 시스템으로 6월 28일 정식 서비스를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만큼 추후 장르 경쟁에서 이 회사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선 갈수록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2년 차 장기집권을 맞은 ‘리니지M’의 매출 1위를 제외하고는 시장 순위가 날마다 바뀌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 새 작품 반짝 효과에 그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27일 ‘프린세스 커넥트 리 다이브’를 출시했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RPG라는 비주류 장르임에도 출시 초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마켓에서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하며 선전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기준 매출 순위가 구글 33위, 애플 앱스토어 43위까지로 떨어지며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또 지난달 모바일 시장에선 중국 업체 X.D.글로벌의 ‘랑그릿사’와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여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두 작품의 지난달 28일 기준 각각 구글 매출 3, 4위를 기록해 향후로도 순위 공방이 지속될 것을 예고했다.

# ‘BTS’ 등 강력한 IP 등장에 주목

이 외에도 앞서 상위권의 성적을 차지했던 넷마블의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 서비스 장기화에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모바일 시장 2인자를 놓고 펼치는 각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모습이 연출됐다.

게임빌에선 26일 ‘탈리온’을 출시했다. 앞서 출시된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 무료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보인 바 있다. 이 외에 최근 넷마블 출시한 ‘BTS 월드’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를 얻어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샀다. 이 작품은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달을 활용한 게임이다. 출시 직후 33개국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BTS의 인기가 게임 시장에서 발휘됨을 입증했다.

플레이워드는 6월 27일 ‘로한M’을 선보였다. 10년 넘게 서비스해온 로한 판권(IP)를 활용한 게임인 만큼 해당 게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중국 게임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갈수록 확산되는 모습 역시 나타났다. X.D.글로벌의 ‘랑그릿사’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잠식한 것. 이로 인해 중위권 순위의 경우 국산 작품보다 중국 업체들의 작품이 더욱더 많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 업체의 경우 중국 진출이 막혔지만 중국 업체는 국내에서 활개를 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관합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더게임스 신태웅 기자 tw333@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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